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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중동의 버핏' 만나 "한국에 투자해 달라"

중앙일보 2015.03.05 00:58 종합 10면 지면보기
중동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원자력·신재생 등 미래에너지 분야로 양국 간 경제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줄 오른쪽부터 허창수 전경련 회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박 대통령, 알라비아 사우디 상공부 장관, 알오스만 사우디 투자청장, 알자밀 사우디상의 회장. [리야드=박종근 기자]


알왈리드
박근혜 대통령은 중동 순방 사흘째인 4일(현지시간) ‘세일즈 외교’로 하루를 보냈다. 박 대통령은 먼저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킹덤홀딩사(KHC) 회장을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왈리드 회장은 압둘 아지즈 사우디 초대국왕의 손자로 타임지(1997년)가 중동의 ‘워런 버핏’에 비유한 투자의 귀재다. KHC는 세계적 투자회사로 씨티그룹·펩시콜라·애플·트위터·타임워너 등 다국적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자산 규모가 120억 달러(약 13조2000억원)다.

자산 13조 운용 사우디 왕자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엔
양국 기업인 360명 참석
포스코, 10억 달러 투자 유치



 박 대통령은 왈리드 회장에게 “문화 분야 등 한국에 투자할 가치가 많다”며 “사우디의 국가 장기전략 2024와 한국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일맥상통한 점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의 자본력과 한국의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해 "사우디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유망 산업과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려가고 있다”며 "양국 간 대규모 합작 프로젝트를 통한 공동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종범 경제수석은 "대통령이 무크린 왕세제와 만나 양국 간 투자 대상 리스트와 양국의 공동 진출 대상 리스트를 서로 교환하기로 했다”며 "이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힘들 만큼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비즈니스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기업인 110여 명이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선 250여 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한국 기업인들은 포럼에서 ‘오일머니’의 무게중심이 1970년대의 건설과 토목에서 의료·정보통신기술(ICT) 등 고부가가치 기술로 옮겨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알자밀 사우디연합회 회장은 “ICT와 의료·보건 등 새로운 분야로 경제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알라비아 상공부 장관도 환영사에서 “정부는 자동차·철강·전자기기 등 제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공학·의료·ICT 등의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는 사우디 국부펀드로부터 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포스코 권 회장과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 알모파디 총재는 건설·자동차를 포함한 전 산업 분야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또 두산중공업과 사우디 해수담수청은 공동기술 연구협약 MOU를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살만 사우디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사우디 아람코사의 한국 에쓰오일에 대한 울산공장 증설 투자를 예로 들며 양국 간의 성공사례라고 말했다. 살만 국왕은 “사우디는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고 또 도움 받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일부 우리 기업이 겪고 있는 공기 지연, 공사비 증가 문제 등의 어려움에 대해 국왕께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리야드=신용호 기자, 서울=박미소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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