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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딘 헤스 예비역 미 공군 대령

중앙일보 2015.03.05 00:12 종합 24면 지면보기
헤스 대령(당시 중령)이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부터 은성무공훈장과 대한민국 공군조종사 휘장을 수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공군]
‘6·25 전쟁 고아들의 아버지’로 불렸던 딘 헤스 예비역 미 공군 대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별세했다. 98세. 헤스 대령은 6·25 전쟁 때 전투기 조종사(당시 중령)로 참전해 1년 동안 250여 차례 출격했다. 공군 관계자는 “고인은 2차 대전 때 프랑스 전선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활약한 뒤 전역했지만 6·25 전쟁이 발발하자 다시 지원했다”며 “당시 조종사들이 100회 출격하면 비전투지역인 일본이나 미국 본토로 전출하곤 했는데 250회 출격한 걸 보면 그의 헌신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고아 1000여 명 제주도 후송하고 돌본 '전쟁고아의 아버지'

 헤스 대령이 몰았던 F-51D(무스탕) 전투기엔 ‘信念의 鳥人(신념의 조인)’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신념으로 하늘을 난다”(By Faith, I Fly)는 그의 좌우명에서 따온 글귀다. 그는 또 한국 전투기 조종사를 훈련시켜 한국 공군 재건에도 기여했다.



 고인은 중공군 참전으로 연합군이 후퇴를 거듭하자 1951년 1월 미 공군 군목(軍牧)이던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과 함께 1000여 명의 전쟁고아를 서울에서 제주도로 후송했다. 공군 관계자는 “고인이 공군 지휘부를 설득해 후송작전을 하게됐다”며 “미 공군 전사에도 비중 있게 기록돼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휴전 이후에도 수시로 방한해 고아들을 돌봐 ‘전쟁고아의 아버지’로 불리게 됐다. 56년 쓴 6·25 전쟁 수기 ‘전송가(Battle hymn)’는 배우 록 허드슨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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