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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랜드 이적생 3인방 "달랐다…그래서 반했다"

중앙일보 2015.03.02 15:55
서울이랜드FC의 이적생 3인방. 왼쪽부터 이재안·주민규·황도연 (사진=서울이랜드)


튀어야 사는 세상이다. 평범해선 살아남기 힘들다. 선수 뿐만 아니라 팀도 마찬가지다. 차별화에 실패한 프로축구 K리그 구단 상당수가 '팬들의 외면'과 '심각한 재정난'의 이중고에 시달린다.



프로축구 막내 서울이랜드는 창단 후 첫 시즌을 앞두고 파격적인 시도를 잇달아 선보여 주목 받고 있다. 이른바 '미친 마케팅'이다. 좌석 가치의 희소성을 높이고자 관중석을 5000석만 운영하고, 젊은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보와 마케팅을 진행한다. 올 시즌 서울이랜드에 합류한 이적생 3인방 이재안(27·전 경남)·주민규(25·전 고양)·황도연(24·전 제주)은 '달라야 한다'는 구단 방침에 반해 합류를 결심했다. 2일 서울이랜드의 전지훈련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에서 만난 세 사람은 "파격과 역발상을 추구하는 서울이랜드의 도전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팀에 합류한 이후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적 과정이 궁금하다.



이재안(이하 재안)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뒤 꾸준히 출전하고 나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팀을 찾고 있었다. 서울이랜드가 좋은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이적을 결심했다. 새로운 걸 만드는 팀에서 함께 도전하는 게 의미있겠다 싶었다."



황도연(이하 도연) "창단 당시를 다룬 기사를 접하며 '뭔가 다르다. 특별하다'고 느꼈다. 오퍼가 왔을 때 주저 없이 OK 사인을 냈다."



-남해를 거쳐 미국에서 두 번째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데.



주민규(이하 민규) "솔직히 기존 방식과 너무 달라서 걱정도 된다. 이제껏 동계훈련 기간 중 경기력을 확 끌어올리는 스타일이었는데, 여기서는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몸을 만든다. 댄 해리스 피지컬 코치가 이 분야의 전문가라 믿고 따르는 중이다."



재안 "선수단 운영 시스템도, 훈련 프로그램도 기존에 겪어보지 못한 게 많다. 과학적으로 준비한다는 느낌이랄까. 선수들이 좀 더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프로 경력을 갖춘 선수로서 후배들에 비해 느끼는 부담감도 클 것 같은데.



도연 "신인일 땐 팀 동료가 모두 형들이니까 마음이 편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린 선수들과도 경쟁을 해야하니 기분이 묘하다. 부담감이 전혀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너무 멀리 내다보지 않고 하루하루 즐기면서 훈련하고 있다."



-레니 감독이 강조하는 역할은.



민규 "이제껏 미드필더로 뛰다가 서울이랜드에 합류한 이후에 포지션을 공격수로 바꿨다. 센터포워드로서 잠재력을 인정받아 결심했는데, 기대감을 경기력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안 "감독님은 선수 개개인에 대해 특별한 지시를 하지 않는다. 대신 팀 전체를 대상으로 여러가지를 주문한다. 언제나 개인보다 팀을 앞세우는 게 인상적이다."



-이제껏 지켜 본 레니 감독의 스타일은.



도연 "선수들을 편하게 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질 땐 곧장 지적하신다. 어느덧 우리 팀이 아주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모두가 깜짝 놀랄 결과를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재안 "외국인 감독은 처음인데, 모든 게 새롭다. 많이 뛰고 빠른 축구를 추구한다. 국내 지도자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실제로 보여주는 지도자는 많지 않다. 레니 감독은 스코어에 상관 없이 빠른 템포의 축구를 주문한다."



-올 시즌 목표는.



민규 "K리그 챌린지 출신이라 승격이 최우선 과제다. K리그 클래식 무대를 꼭 밟고 싶다."



재안 "골이나 도움에 대한 욕심이 조금 줄었다. 목표로 정한 K리그 클래식 진입을 위해 희생하겠다."



도연 "우리보다 먼저 출발한 팀들을 하나하나 이겨나가다보면 희열이 클 것 같다. 당장은 그것만 생각하겠다."



더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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