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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의문의 병, 피격 … 푸틴 정적들 잇단 죽음

중앙일보 2015.03.02 00:47 종합 18면 지면보기
보리스 넴초프 피살로 푸틴 대통령의 정적(政敵)들의 수난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적들 중에는 의문사한 사람들이 많다. 개혁파 정치인으로 국민적 신망을 얻어온 자유러시아당 지도자 세르게이 유센코프는 체첸전에 반대하며 푸틴 행정부와 갈등을 빚다 2003년 4월 자택 인근에서 암살됐다. 같은 해 7월 반정부 신문 ‘노바야 가제타’ 출신 유리 슈체코치킨 의회 부의장은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16일 만에 숨졌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이었던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2003년 영국으로 망명한 뒤 푸틴을 강도 높게 비판해오다 2006년 방사선 독극물 폴로늄이 들어간 차를 마시고 숨졌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 기업가를 살해 용의자로 지목하고 송환을 요청했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1990년대 대표적인 올리가르히(신흥재벌)로 불렸던 ‘크렘린의 대부’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는 한때 친정부 인사였으나 2000년 푸틴의 올리가르히 척결 과정에서 쫓겨나 2013년 3월 영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들 역시 안전하지 못하다. 2004년 7월에는 경제지 포브스 러시아판 편집장이던 러시아계 미국인 폴 클레브니코프가 피살됐다. 그는 베레조프스키의 자서전을 집필하며 부패한 정부를 고발했다.



‘노바야 가제타’ 기자인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는 체첸인들에 대한 러시아군의 인권유린과 부패 관료 등에 관한 기사를 써오다 2006년 10월 모스크바 아파트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정적들의 수난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러시아 거대 석유회사 회장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는 반정부 활동을 하다 2003년 탈세 등 석연찮은 이유로 구금돼 10년간 복역했다. 변호사 출신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횡령 혐의 등으로 가택 연금된 상태다. 나발니는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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