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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듯이 평생 젊은 음악 할래요

중앙일보 2015.03.02 00:30 종합 21면 지면보기
가요계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꿈꾸는 8인조 매드소울차일드 멤버들. 왼쪽부터 김학수·이상열·정무경·진실·양찬우·권오건·조기형. 구송이는 개인 일정상 불참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올 초 발표한 힙합가수 매드클라운의 ‘화’와 지난해 말 발표한 MC몽의 노래 ‘내가 그리웠니’에는 공통점이 있다. 발표하자마자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고, 피처링 가수가 화제로 떠올랐다. 요즘 힙합 가수들 사이에서 피처링 섭외 1순위로 꼽히는 진실(28)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 ‘아저씨’ OST의 주제곡(‘디어’)으로 먼저 알려진 진실의 목소리는 마치 허공을 가르고 찌르는 듯 강렬하다. 흡입력이 강해서 한번 들으면 절대 잊히지 않는다.

프로듀서 집단 매드소울차일드
피처링 1순위 진실 등 8명 뭉쳐
노래·춤·영상까지 직접 만들어
힙합 걸그룹'러버소울'론칭도



 독립군처럼 활동하는 것 같지만, 그에겐 연합군 같은 팀이 있다. 그룹 ‘매드소울차일드’다. 2001년 결성해 십수 년을 활동하고 있지만, 대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팀원은 총 8명인데 보컬은 달랑 하나, 진실뿐이다. 보컬로만 이뤄진 여타 그룹과 비교하면 뭔가 다르다.



 이 팀은 음반 프로듀서 이상열(44)·양찬우(42)·정무경(43)과 영상감독 권오건(36), 안무가 조기형(36)·김학수(35), 아트디렉터 구송이(30)가 나머지 멤버다. 노래·춤·뮤직비디오 등 가요 관련 콘텐트 장르의 대부분을 직접 만들 수 있는 프로듀서 집단으로 국내에서 유일무이하다.



 “미친 듯이, 평생 늙지 말고 젊은 음악을 하자는 취지로 매드소울차일드를 팀 이름으로 정했습니다.”(양찬우)



 초창기 멤버는 음반 프로듀서 세 명과 보컬뿐이었다. 처음에는 타블로·알렉스·다이나믹듀오 등 가수들의 앨범 작업과 광고 음악, 영화 OST 등에 주력했다. 다른 멤버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창작영역이 넓어졌다.



정무경은 “음반작업을 할 때 우리 같은 팀이 일시적으로 조직됐다 해체되곤 하는데 우리는 그런 일시적인 만남이 싫었다. 돈만 따지지 말고 같은 목표를 공유하며 좋은 콘텐트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드소울차일드는 올해 첫 작품으로 여자 힙합그룹 ‘러버소울’을 데뷔시켰다. 8명의 팀원의 손을 거쳐 춤·보컬·노래·뮤직비디오 등이 완성됐다. 이상열은 “힙합은 길거리에서 시작한만큼 길거리 공연, 클럽 파티, 기존 방송 활동 등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힙합그룹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원래 러버소울 멤버 셋은 다른 기획사 연습생 출신이었다. 이런저런 좌절 끝에 매드소울차일드를 만나 정식 가수로 데뷔할 수 있었다. 신인을 탄생시키기 위해 각자 맡았던 역할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농담 같은 진담이 오간다.



 ▶김학수(안무가)=“사랑을 알려줬다. 자신을 사랑해야 춤과 무대를 즐길 수 있다, 틀려도 당당하게 틀리라고 늘 말했다.”



 ▶정무경(음반 프로듀서)=“대화를 많이 했다. 영화·음악 등 감동받았던 기존 대중문화 콘텐트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고, 결국 가사 한 줄을 쓰더라도 진정성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리도록 했다.”



 매드소울차일드는 함께 작업한 아티스트가 모두 참가하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했다. 영상감독인 권오건은 “콘서트를 보고 있으면 눈물 날 것 같다.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소중하다”고 말했다.



글=한은화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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