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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집, 요즘 식으로

온라인 중앙일보 2015.03.02 00:05
[여성중앙] 집은 시대와 사람을 반영한다. 집을 지을 당시,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을 고려해 공간을 구획하고 동선을 짠다. 요즘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취향에 맞춰 새롭게 고친 집을 소개한다.





방 두 개를 트되 기둥은 살려 거실과 작업실로 공간을 나눴다.




case 1 오래된 주택, 좁은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방법



브릭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포토그래퍼 이과용씨는 얼마 전까지 용산구 보광동에 위치한 2층 주택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지은 지 20년이 넘은 건물이었고, 방 2개, 화장실 1개, 부엌 1개의 전형적인 소형 주택 구조였다. 오래된 주택은 단열과 통풍이 잘되지 않아 곰팡이가 많았고, 창고와 베란다 등 불필요한 자투리 공간이 많아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훨씬 적었다.



“원래는 각각 1층과 2층으로 세대가 분리돼 있었어요. 부모님이 위층, 저희 네 식구는 아래층에 살았죠. 부모님이 귀향하시면서 1층과 2층을 실내 계단으로 이어 한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실외 계단에 단열재를 깐 뒤 나무를 덮고, 외부와 통하는 출입구는 벽돌을 쌓아 막았다. 그의 집 개조와 스타일링 전부를 맡아 진행한 공간 스타일리스트 박창민씨(퍼스트맨션)는 이번 개조의 포인트를 ‘좁은 공간을 넓게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1, 2층이 별개 세대로 구조가 똑같았어요. 위층과 아래층을 한공간으로 만들면서 공간 구획을 완전히 다시 했죠. 1층은 방과 방 사이의 벽을 헐어 공간을 넓히고, 거기에 거실과 작업실을 구성했어요. 각각의 공간은 책꽂이를 세워 임시로 분리해두었고요. 좁은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고, 최대한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거죠.”



일자 구조이던 부엌 작업대는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 ㄷ자 구조로 바꾸고, 주방 옆에 있던 베란다 일부를 터서 냉장고 공간을 마련했다. 냉장고 하나만 밖으로 빠졌는데도 공간이 더욱 넓어 보였다.











After 1층 공간



방 두 개를 트고 부엌과 화장실의 베란다, 창고를 터서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1 외부로 난 계단에 나무판을 붙여 실내 계단으로 만들었다.



2 일자형 작업대를 ㄷ자로 만들고, 베란다의 일부를 확장해서 냉장고를 그곳으로 뺐다.



3 찬장은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큐브 유리를 사용하고, 매트한 질감의 파이프로 프레임을 제작했다.



4 작업실 공간. 거실과 이어지는 공간에 책꽂이를 세워 분리했다.











쓸모없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다



이과용씨가 개조한 주택 2층에는 아이들의 공부방과 침실, 부부의 침실과 욕실이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아이들과 엄마가 오래 머무는 공간이다. 부부 침실은 부엌이 있던 자리에 벽돌을 쌓고, 부엌 옆에 있던 베란다를 터 새롭게 만든 공간이다.



기존에 있던 기둥은 침실 중간에 그대로 있는데, 이 기둥이 평범한 공간을 보다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화장실이다. “화장실 옆에 창고가 있었어요. 샤워 부스와 욕조를 놓기 위해 창고의 일부를 터서 공간을 확보했죠. 불필요한 자투리 공간을 줄이고 화장실 면적을 확장하니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어요.”



아이 공부방은 빠르게 성장할 아이들을 생각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제품으로 구입했다. 각각 단품을 구입한 뒤 적절히 조합해 만들었다. 나무 상판과 수납장, 책꽂이를 따로 구입해 쌓아 책상을 완성했다. 두 아이의 침실에는 침대 위에 원하는 모양의 시트지를 붙여 장식하고, 벽 한쪽에는 포인트 벽지를 덧대어 발랄한 분위기를 살렸다.











After 2층 공간



부엌과 베란다를 없애고 그 자리에 가벽을 세워 침실을 만들었다.















참고하세요! 이 집의 꾸밈 포인트



1 수명이 짧은 아이템, 취향에 맞춰 저렴하게

아이들이 있는 집의 소파는 금세 해지기 마련. 또 침실 헤드 보드와 베딩, 커튼은 계절과 트렌드에 따라 쉽게 질린다. 이러한 것들은 맞춤 제작해 비용을 낮췄다. 소파와 헤드 보드, 베딩과 커튼 모두 전문 매장을 찾아 원단을 고른 뒤 원하는 사이즈와 디자인을 의뢰해 제작했다. 거실 소파는 인디테일(02-542-0244), 침대 헤드 보드는 라움 퍼니처(02-2263-0577), 부부 침실의 커튼과 베딩, 아이방 커튼은 리더콜렉션(02-596-8895)



2 웜 톤 컬러로 아늑한 공간 만들기

집 전체 공간의 분위기를 완성한 것은 웜 톤의 무채색 컬러다. 그레이를 메인 컬러로 톤 다운된 민트, 연보라, 블루 등의 컬러를 사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컬러가 다양하고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 던에드워드 페인트를 선택하고, 전체 톤에 어울리는 조명과 의자 등 오브제를 배치했다. 화장실 문에는 ‘엣지오브블랙’ 아이방 문에는 ‘그래이프 개츠비’ 컬러를 사용했다. 페인트는 던에드워드나무와사람들(02-3679-0101), 식탁 위 패브릭 조명은 muuto by 이노메싸(02- 3463-7752), 민트 의자는 쎄덱(02-549-6701)















1 2층의 부엌과 베란다를 트고, 남은 공간에 벽을 세워 침실 공간을 만들었다.



2 공부방 가구는 빠르게 성장할 아이들을 고려해 저렴하고 실용적인 것들로 골랐다.



3 화장실 옆에 자리한 창고를 터서 욕조를 놓았다.















기존의 부엌과 거실 사이의 문을 제거하고, 미니바를 만들었다. 바닥에는 효율적이고 움직임이 편하도록 타일을 새로 깔았다.






case 2 오래된 아파트, 부엌과 베란다를 재구성하다



라이프&헬스 전문 홍보 대행사 (주)모스커뮤니케이션즈의 김태연 대표는 얼마 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분당구 수내동의 한 아파트로 이사했다. 이곳은 지은 지 26년 된 오래된 아파트다. 그녀가 가장 고민한 집 개조의 포인트는 부엌 공간을 넓히는 것이었다.



“개조할 때 가장 신경 쓴 곳은 부엌이에요. 거실과 부엌 사이의 공간을 분리하기 위한 문이 있었는데, 그 문이 집을 좁게 만들고 활동하는 데 제약이 됐죠.”



부엌과 거실을 구분하는 문을 없애고, 다용도실로 향하는 공간의 일부를 터서 미니바를 만들었다. 창문과 베란다가 바로 옆에 있어 환기가 잘되니 가족과 함께 고기를 구워 먹기에도 좋고, 바깥을 보며 여유롭게 술 한잔 기울이기에도 좋다.



그리고 부엌 일을 하면서 아이들의 일과와 학교 과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부엌 기둥을 활용해 자석을 붙일 수 있는 구로 철판을 덧대어 보드를 만들었다. 또 작업 효율을 높이고자 바닥에는 타일을 깔았다. 원목은 물이 튀면 잘 휘고, 식탁 의자를 끌면 상처가 나기 쉽기 때문이다.



타일은 청소하기도 편하고, 열전도율도 높아 유용하다. 부엌과 이어지는 거실은 베란다를 트고 가장자리에 긴 수납장을 만들었다. 수납장에는 어디에 두어도 전체 공간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배치에 애를 먹었던 에어컨을 넣었고, 각종 캠핑용품을 보관해두었다.











After



부엌과 거실 사이의 문을 없애고 베란다를 텄다. 부엌과 거실이 이어져 공간이 훨씬 넓어 보이고 동선도 자유로워졌다.



















1, 3 수납공간이 부족했던 터라 베란다를 튼 자리에 긴 장을 짜 넣었다. 에어컨과 캠핑용품을 보관해두었다.



2 주방 일을 하면 아이들의 스케줄을 체크하기 위해 특별히 만든 미니 보드.











책을 좋아하고 집에서도 업무를 할 때가 많은 부부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베란다를 없애고 실내 공간으로 연장한 자리에 작은 책상과 책장을 두었다.




활용 목적에 맞춰 공간의 분위기를 완성하다



“욕실이 두 개 있는데, 활용도에 따라 각각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현관과 마주보고 있는 화장실은 화이트 대리석 타일을 깔아 밝고 화사하게 만들었어요. 아이들과 손님들이 주로 이용하고, 집에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곳이기 때문이죠.



반면 안방 욕실은 반신욕을 하며 힐링하기 위한 곳이에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톤 다운된 타일을 이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어요. 그리고 벽 한곳은 포인트를 주기 위해 빈티지 느낌의 화려한 타일로 믹스 매치했고요.”



그리고 부부 침실 옆에 있던 베란다를 트고 조그만 작업 공간을 만들었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집에서 업무를 볼 때가 많은 부부의 생활 패턴에 맞춘 것이다. 부엌 식탁을 짜고 남은 원목 상판으로 작은 컴퓨터 테이블을 만들어두고 책장을 함께 배치했다. 침실과 작업 공간 사이에는 접이식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경우에 따라 활짝 열어둬 공간을 보다 넓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참고하세요! 이 집의 꾸밈 포인트



1 타일을 믹스 매치해 공간 분위기 완성

부엌 바닥, 화장실, 현관 등 공간에 원하는 무드를 연출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아이템은 타일이다. 각각 다른 타입의 타일은 집 전체를 구성하는 그레이 컬러와 잘 어우러진다. 현관과 욕실의 빈티지 타일은 키앤호(02-717-6750), 부엌 타일은 하나바스(031-713-3352)



2 유행 타는 가구는 저렴하게 구입할 것

오랫동안 사용하고, 공간을 구성하는 데 중요한 아이템이라면 고가일지라도 품질을 따져 좋은 것으로 골라야 한다. 김태연 대표는 대를 이어 쓸 요량으로 투자한 식탁을 제외하고 조명, 책장, 거울 등 트렌드와 취향에 따라 쉽게 바꿀 수 있는 아이템은 을지로상가와 인터넷 사이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했다. 부엌 식탁은 막시(02-517-0110), 식탁 위 조명은 을지로 대광조명(02-2670-0886), 현관 쪽에 배치한 욕실 거울은 마켓비(www.marketb.kr)















1 책을 좋아하고 집에서도 업무를 할 때가 많은 부부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베란다를 없애고 실내 공간으로 연장한 자리에 작은 책상과 책장을 두었다.



2 집의 첫 이미지, 현관에는 밝고 화사한 빈티지 타일을 깔았다.



3 반신욕을 하며 피로를 푸는 부부를 위해 안방 옆 화장실에는 톤 다운된 타일을 붙이고, 한쪽 벽에만 포인트를 주었다.



4 아이들과 손님이 주로 사용하는 현관 앞 화장실은 밝은 대리석을 사용해 깨끗하고 모던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기획=조한별 여성중앙 기자, 사진=이과용(brick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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