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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1L로 25㎞ … 비결은 흐름 타기

중앙일보 2015.03.02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차량 연비왕’ 선발전에서 1등 한 엄종형(가운데)씨와 다른 수상자들. [사진 현대차]


뚝뚝 떨어지던 기름값이 다시 올라갈 조짐이다. 운전자들도 다시 한숨을 쉰다. 휘발유 1L를 넣고 평균 25㎞를 간다면 어떨까. 이쯤되면 ‘연비왕’의 경지다. 누구라도 비결을 궁금해 할 만하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연비왕 선발
제동·가속 페달 덜 밟아 연료 절약



 제약업체 영업사원인 엄종형(32)씨는 최근 현대자동차가 주최한 ‘하이브리드 연비왕 선발전’에서 ‘꿈같은 연비’를 달성했다. 4주간 치러진 예선전엔 전국에서 5100여명의 ‘짠돌이 운전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쏘나타 하이브리드(일반 가솔린엔진+전기차)를 타고 일합을 겨뤘다. 참가자들이 기록한 평균 연비는 L당 18.8㎞였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17.7㎞/L)를 웃돌았다. 엄씨는 25㎞의 압도적 성적으로 가뿐히 결선 관문을 뚫었다.



 앞서 엄씨는 지난 1월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응모했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영업사원으로 전국을 누볐다”며 “연비 하나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비결은 ‘관성 주행’이라고 했다.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 밟는 걸 억제해 연료 소모를 줄이는 방법이다. 차량 흐름을 잘 타는 게 관건이다.



 운전경력 8년인 엄씨는 “보통 한 달에 2500㎞를 운전하는데 기름값은 20만원 정도 든다”며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많을 때는 10만원 정도 기름값을 절약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승용차인 아반테 디젤을 몰면서 3년간 꼬박 ‘차계부’를 썼을 만큼 알뜰파다. 그의 아반테 연비도 평균 21㎞를 유지한다.



 지난달 28일 열린 결승전엔 모두 23명이 경쟁해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왕복 97.5㎞를 달렸다. 엄씨는 기름 1L로 평균 25㎞를 주행해 1등을 거머쥐었다. 예선전과 똑같은 성적을 거뒀다. 2등은 24.6㎞를 달린 강병수(40)·이남수(30)씨가 함께 차지했다.



 엄씨는 “역시 관성주행법을 통해 내리막길과 평지에서 가속 페달 밟는 걸 최대한 자제했다”고 말했다. 히터 사용도 자제했다. 특히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특성도 최대한 활용했다. 엄씨는 “실제 작동하진 않을 정도로 브레이크를 살짝 밟으면 차량이 전기 배터리 주행 모드로 바뀐다”며 “이 방법을 활용해 연료 소모를 줄였다”고 했다. 그는 부상으로 1000만원 어치 주유권을 받았다. 엄씨는 “5년치 기름값을 손에 쥐었지만 더 아껴서 운전하겠다”며 크게 웃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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