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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세 수도권으로 확산 … 대구·제주 등은 버블 우려도

중앙일보 2015.03.02 00:02 경제 1면 지면보기
집값 상승세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옮겨붙었다. 그간 집값이 꾸준히 오른 지방에선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 버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 올라 1월(0.1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2월 전셋값 상승률(0.33%) 역시 1월 0.27%보다 더 높았다. 전세 매물 부족으로 전셋값이 많이 오르자 상당수 세입자가 전세 연장이나 갈아타기 대신 내 집 마련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지난달 8144건 거래

 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0.24%)의 상승률이 지방(0.16%)을 웃돌았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0.3%)·서울(0.2%)이 평균 상승률 이상을 기록한 반면 인천(0.16%)의 상승률은 평균을 밑돌았다. 지방에서는 대구(0.45%)·제주도(0.4%)·광주광역시(0.29%)·충북(0.24%)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0.3%)가 많이 오른 데 비해 연립주택(0.08%)·단독주택(0.04%) 상승률은 낮았다.



 거래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2월 아파트 거래량은 8144건으로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예년과 달리 설 연휴가 2월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거래 수요는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1월(6866건)에도 1월 기준으론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제 막 불이 붙기 시작한 수도권과 달리 이미 집값이 많이 오른 지방은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신용상 연구위원은 이날 ‘국내 주택시장의 수도권·비수도권 디커플링 현상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비수도권(지방)의 집값이 조정 국면 없이 오르고 있어 부동산 거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집값은 정체된 반면 비수도권(지방)의 집값은 크게 올랐다. 수도권은 금융위기 충격으로 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된 데 비해 지방은 세종시·혁신도시와 같은 대형 국책사업에 따른 개발 기대감이 커져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방 6대 광역시의 주택가격지수(2012년 11월 100 기준)는 2008년 86.3에서 2011년 100.4로 크게 올랐다. 이후 2012년(99.9)에는 약간 내려갔으나 2013년(101.2)과 2014년(103.5) 다시 오르는 추세다.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 기조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 집값 상승 폭을 더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신 위원은 “집값 거품은 가계 부채 확대는 물론 소비 위축까지 불러올 수 있다”며 “정부가 리스크 선제 관리 차원에서 지방 주택시장이 과열되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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