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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Talk Talk] 디지털 운동이 만든 흑인 이모티콘

중앙일보 2015.02.27 00:02 경제 8면 지면보기




심서현
디지털콘텐트부문 기자
흑인 산타클로스, 라틴계 천사, 황인종의 엄지 손가락을 이용한 ‘좋아요’…. 아이폰과 맥 사용자들은 올해 안으로 이런 이모지(emoji)를 사용해 문자와 e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됩니다.



 지난 24일 애플이 새 운영체제(OS)에 사용될 이모지의 피부색을 다양하게 바꿨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모지는 우리가 ‘이모티콘’이라고 부르는 표정언어입니다. 동그랗고 노란 스마일 얼굴이 대표적이지요. 애플 기기의 사람 이모지는 대부분 백인이었습니다. 이제는 피부색을 채도별로 5가지로 다양화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 과정이 디지털로 이뤄졌다는 겁니다. 2012년 12월 미국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가 이런 트윗을 날렸습니다. “이모지에 인종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리트윗 해주세요.” 트윗은 즉시 퍼져 나갔고, ‘이모지 인종다양성 개선(#EmojiEthnicityUpdate)’이란 해시태크(#를 붙인 열쇳말)가 SNS에 자주 등장하게 됩니다.



 지난해에는 미국 배우 타즈 모우리기 “흑인 이모지가 없다니 미치겠군”이라는 트윗을 올렸고, 그해 3월 미국의 청년 사회단체 ‘두 썸싱’은 애플 CEO 팀 쿡에게 트위터로 ‘싫어요’ 셀카 보내기 운동을 펼쳤습니다. 획일화된 이모지가 싫다는 의미로 양 손을 ‘X’자로 만들고 찍은 사진입니다. MTV의 한 연예 담당 기자는 애플 입장이 궁금해 팀 쿡에게 e메일을 보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은 것이죠. 놀랍게도 기자는 애플 홍보 담당 부사장으로부터 답장을 받았습니다. “팀에게 e메일을 전달받았어요. 의견에 공감합니다. 이모지를 다양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장이 적혀 있었답니다. 그리고 올해 현실이 된 겁니다.



 국내에선 이런 해시태그 어떨까요. #자소서에_키_묻지_마, #울_엄마_학력이_왜_궁금하지, #당신_자식이면_무급인턴시킬래, …. 그리고 여기에 응답하는 기업 CEO. 그냥 헛된 상상일까요.



심서현 디지털콘텐트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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