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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헌정사상 첫 여성 외통위원장

중앙일보 2015.02.26 16:57
[사진 중앙포토DB]


자칭 ‘오빠’(새누리당 정두언 의원)도 누르고, 야당 의원들의 몰표도 얻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에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3선ㆍ서울 동작을)이 선출됐다. 외통위원장은 유기준 전 위원장이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공석이었다. 나 의원은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한 국회 외통위원장 보궐선거에서 총 투표 수 208표 중 176표를 얻어 당선했다.



국회 외통위원장을 여성이 맡는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나 위원장은 새누리당 소속으론 19대 국회 첫 여성상임위원장 기록도 세웠다.



나 의원은 “우리 외교가 녹록지 않다. 외교문제는 정부와 협업해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잘 만들어 가고 남북관계는 국회가 좀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나 의원은 지난해 7ㆍ30 재보선에 당선해 국회에 들어온 뒤 외통위원장에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그의 국회 복귀를 지원한 정두언 의원(3선ㆍ서울 서대문을)과 경선을 치르는 구도가 되면서 난처한 상황이 됐다. 할 수 없이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두 사람은 표 대결을 벌였다.



나 의원은 정견발표에서 “국회에 다시 돌아온 후 당에도 도움이 되고 저도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생각해 지명직 최고위원이니 정책위의장 등의 얘기가 나와도 곁눈질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외통위원장이 교체될 것이란 얘기가 있었고, (제가) 외통위원장을 하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착실히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19대 국회 들어)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성 상임위원장이 넷씩이나 있는데 우리는 한 명도 못 만들었다”며 “여성 상임위원장을 만들면 내년 총선에도 도움이 될 거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고 한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경선 상대인 정 의원은 “오빠(정 의원이 나 의원의 서울대 선배임)가 양보해야 되는데 죄송하게 됐다”는 유머로 말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10개월의 감옥생활을 포함해 2년 반동안 광야생활을 했다”며 “무척 소중한 축복의 기간이기도 했지만 정치적으로 완전히 공백상태였고 지금 제게는 정치적으로 온전한 복권이 필요한 시기”라고 호소했다.



새누리당 경선 결과는 92대 43. 나 의원의 완승이었다. 나 의원은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10년동안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도 전향적인 태도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는 국회에서 여야가 잘 머리를 맞대 북한인권법 문제를 마무리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직은 그만두기로 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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