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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형 기자의 신통한 강남]신문 '안 읽는' 20대를 위해

중앙일보 2015.02.26 15:12




'신문 구독자 가파르게 증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종이신문 인기'…

 어느 날 일간지 1면에서 이같은 헤드라인을 발견하다면? 아마 고개를 갸우뚱하실 겁니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니까요.

 

최근 '신문을 읽는 사람은 중장년층과 신문기자밖에 없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첫번째는 버스에서 경험했던 일입니다. 저는 오전 8시께 신문을 끼고 광역 버스를 탑니다. 회사까지 약 1시간이 걸리기에 좌석에 앉을 때면 신문 기사 4~5꼭지를 훑어보곤 하지요. 그러다 어느날 옆자리에 앉으신 한 어르신께서 "젊은이가 신문 읽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주위를 살펴보니, 30~40여석이 꽉 찬 광역버스에서 신문을 읽는 사람은 저와 한 60대 남성밖에 없었습니다. 대개는 못 잔 잠을 청하거나, 스마트폰에 눈을 고정시키고 있더군요.

 두번째는 지난해 여름, 예비군 훈련 때 일입니다. 보안상의 이유로 훈련 도중엔 스마트폰을 쓰지 못하는데요. 훈련 당일 구석에서 신문을 읽는 예비군을 발견한 겁니다. 그래서 무슨 신문을 읽나 슬쩍 확인하려는데, 어디서 낯익은 얼굴이 보이는 겁니다. 같은 회사 후배가 그날 나온 자신의 기사를 읽고 있었던 거지요.



 
'IT 세대'인 젊은 독자분들은 신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미래에 신문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미래에도 지금처럼 영향력 있는 매체일까요.

신문의 앞날을 예측한 한 컨설팅사의 시나리오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미디어의 진화가 경제지도를 바꾼다』(고종원 저·새빛 펴냄)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유명한 스웨덴의 컨설팅 회사 '카이로스 퓨처'(Kairos future)가 개발한 시나리오인데요. 흥미롭게도 영화 '007' 시리즈의 제목을 인용했네요.

 첫째, '포 유어 아이즈 온리'(For your eyes only) 입니다. 뉴스와 광고는 특정 개인을 위한 맞춤형으로 제공되지요. 인터넷 등 혁신적 미디어가 지배한 가운데, 특정 독자군으로 독자군이 좁혀집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썬더볼'(Thunderball)인데요. 대부분 신문사는 몰락하고,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커다란 지배력을 행사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시나리오는 대체로 신문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했네요.

 세 번째 시나리오는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 입니다. 전통 미디어의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건데요. 선정적인 기사를 일삼는 온라인 언론에 대한 '반사 효과'로 신문이 어젠더 형성을 여전히 해나간단 논리입니다. 네 번째는 '다이아몬드는 영원히'(Diamonds are forever) 시나리오로, 신문 등은 건재하지만 각자 다루는 콘텐트의 중요성이 커져 '특정 독자군'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단 얘기이지요.

 미래의 '어르신'이 될 젊은 독자분들은 어떤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계신가요?



강남통신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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