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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중 현대차·롯데만 채용 늘린다

중앙일보 2015.02.26 01:19 종합 3면 지면보기
‘흐림’이다. 다음 달 본격 개막하는 올 상반기 대졸 공채 시장을 기상도로 표현하면 이렇다. 국내외 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이 신규 인력을 많이 뽑기 어려운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25일 본지가 각 기업, 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 등과 공동 조사한 결과 10대 그룹 가운데 채용을 늘린 곳은 현대차와 롯데, 두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의 올해 채용 스탠스는 판이하게 달랐다.


삼성전자 올해 전체 500명 덜 뽑고
'수소차 주력' 현대차는 600명 늘려
SK·현대중은 계획조차 못 잡아

 삼성은 ‘축소 기조’로 방침을 정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대졸 신입 공채 규모는 지난해(약 5500명)에 비해 500명 줄어든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11월 한화그룹과의 ‘빅딜’에 따라 화학·방산 계열사 4곳을 넘겨준다. 삼성물산 등 일부 계열사는 희망 퇴직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 전체 채용 인원이 예년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최근 기자들에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제 여건이 안 좋고, 실적도 만만치 않아서 거기에 맞춰 채용 인원이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삼성그룹이 올 하반기부터 서류전형 성격의 직무 적합성 평가(직무 에세이)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상반기 공채에는 지난해 하반기(약 10만 명)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몰릴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다음달 11일부터 20일 오후 5시까지 공채 지원서를 받는다.



 서미영 인크루트 상무는 “삼성의 새로운 공채 시스템은 직무 적합성을 엄격히 평가한다는 게 특징”이라면서 “예전 제도에 맞춰 준비했던 학생들의 경우 새로운 선발 방식에선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신규 채용을 늘린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대졸 공채 인원을 전년 계획인원(6800명)보다 600명 늘어난 7400명 정도 선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지난 24일 2015년 전체 채용 인원을 전년 대비 400명 늘린 9500명 뽑기로 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현대자동차도 대졸 공채 인원을 전년 수준(약 1600명)보다 소폭 늘릴 방침이다. 특히 수소차·전기차 같은 친환경차 분야에서 근무할 수 있는 이공계열 중심으로 선발 인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3월 초 서류 모집에 이어 4월 초 인·적성검사(HMAT)와 두 차례의 면접을 걸쳐 6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다른 대기업들의 경우도 사정은 밝지 않다. 우선 SK·현대중공업·두산 등은 채용 규모에 대해 ‘노코멘트’라는 입장이다. 올해 채용 계획을 아직 정하지 못한 까닭이다. 다만 SK그룹의 경우 지난해 채용 인원인 2000명(상반기 800명) 수준을 유지한다는 게 내부 방침이다.



 LG그룹과 GS그룹, 한화그룹은 올 상반기 채용 인원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했다. LG는 올 상반기 대졸 공채로 약 2000명을 선발하며, GS는 대졸 공채 400명, 상반기 전체 채용 규모는 고졸 포함해 1700명을 선발한다. 채용 규모를 소폭 늘린 곳도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같은 기간(900명) 대비 100명 늘어난 1000명을 올 상반기 대졸 공채로 선발할 예정이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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