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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법, 반대 위한 반대 안돼"

중앙일보 2015.02.26 01:13 종합 6면 지면보기
‘유능한 경제정당, 대안정당’을 당 개혁의 기치로 내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사진)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인권법에 대해 입을 열었다.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 고위전략회의에서다.


문재인, 당 회의서 전향적 검토 시사
여야 입장 차 … 실제 처리는 불투명

 당 핵심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문 대표는 2005년 이후 10년째 표류해 온 북한인권법이 주제로 오르자 “우리 당이 마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서 북한인권법 처리를 막고 있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선 안 된다. 유능한 대안정당을 지향한다는 우리가 그래선 안 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한다. 문 대표가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은 놔두더라도 할 수 있는 부분은 (협의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며 이처럼 말했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다른 안건에 비해 북한인권법에 눈에 띄게 큰 관심을 드러냈다고 한다.



 문 대표의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선 “취임 첫날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중도층 공략에 문 대표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문 대표의 한 핵심 참모는 “문 대표의 말은 향후 당의 진로와 관련된 일반적인 대화 과정에서 나왔을 뿐이다. 구체적인 협의 방향까지 제시한 건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실제로 문 대표나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는 “북한인권법이 대북 전단 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 인권 관련 단체에 대한 지원 여부가 여야 간의 핵심 쟁점이 돼 있다는 점에서 문 대표의 발언을 계기로 북한인권법 처리가 크게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문재인호’ 논란 속 인선 마무리=문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와 당무회의를 거쳐 논란이 됐던 수석사무부총장 인선을 매듭지었다. ‘친노’ 중에서도 ‘친문재인’으로 통하는 김경협 의원이 일부 최고위원의 반대 속에 그대로 임명됐다. ‘수석사무부총장’은 조직부총장과 함께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요직인데, 이 자리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회조정비서관을 역임한 자파 핵심 인사를 앉힌 것이다.



 경선 때 문 대표의 경쟁자인 박지원 의원을 도왔던 비노계 주승용 최고위원이 “수석최고위원(전당대회에서 가장 많이 득표한 최고위원)이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명하는 게 관례” “탕평 인사를 한다면서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들은 빠졌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문 대표는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고, 친노 의원들은 “인선은 협의 사항이지만 결국 당 대표가 결정하는 것”(우윤근 원내대표), “일방적인 인선이 아니라 최고위원들과 수차례 협의했다”(노영민 의원)며 문 대표를 거들었다. 이 밖에 당 전략기획위원장엔 고 김근태 의원계이자 범친노계로도 분류되는 진성준 의원이 유임됐고, 당무혁신실장에는 박지원계인 이훈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임명됐다. 당 예산과 결산을 심의하는 예산결산위원장은 장병완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장은 양승조 사무총장이 맡았다.



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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