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위안의 비정상의 눈] 중국은 강대국도, 자본주의 국가도 아니다

중앙일보 2015.02.26 00:03 종합 28면 지면보기




장위안
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중국에 대한 오해 중에 빈부격차가 다른 나라보다 크다는 것이 있다. 솔직히 중국 빈곤층은 정말 가난하다. 외국인도 뉴스를 통해 중국의 빈부격차를 알고 있으며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빈부격차가 없는 나라가 어디에 있을까. 중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이다. 경제 발전을 시작한 지 30년 정도밖에 안 된다. 인구도 14억에 육박해 한국의 30배에 가깝다. 땅이 넓어도 살기 적합하지 않은 곳이 많아 일부 지역에 인구가 몰려 있다. 자원도 인구로 나누면 많은 편이 아니다. 14억 중 10%만 가난해도 1억이 넘는다. 따라서 겉모습이나 보도만 보고 빈곤층의 가난과 상류층의 사치를 대비시킨다면 중국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중국은 세대 차가 심하다고 한다. 물론 세대 간 격차가 크긴 하다. 하지만 이는 빠른 경제 성장 때문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화와 기술의 변화는 세대 간 서로 다른 성장 환경을 제공했다. 오늘날 25세 성인은 남자답고 여자다운 스타가 나오는 청춘 드라마를 보고 자랐다. 하지만 이들보다 5년 젊은 세대는 리위춘(李宇春) 같은 선머슴 스타일의 스타를 보며 성장한다. 이런 젊은이의 취향을 보고 어른들이 당혹스러워할 만하다.



중국이 빠르게 서양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현대화와 함께 서구화가 상당수 진행되고 있기는 하다. 예로 여기저기서 서양 브랜드가 보인다. 하지만 KFC와 맥도날드도 중국에선 쌀죽, 베이징덕 트위스터, 중국 중부 지방의 식품들을 판다. 이런 현상을 서양화라고 할 수 있을까. 서양 브랜드와 생활 방식은 중국에서 보편화하고 있지만 중국의 역사·문화 영향력도 계속 확장되고 있다. 고유의 보이차를 수집하고, 서예를 배우거나 궁중음식을 먹는 데 관심을 갖는 중국인도 늘고 있다. 현대화와 더불어 중국이 더욱 ‘중국스러워’지는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외국인이 말하는 ‘자본주의’ 국가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 최소한 의식에서는 아직 큰 변화가 없다.



중국은 대국이지만 아직 강대국이라고 할 순 없다. 훗날 강대해지더라도 패권 국가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식견 있는 중국 젊은이들은 중국은 세계가 필요하며 세계와 융합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 대립 대신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젊은 친구들이 20년쯤 뒤 중국의 경제·문화·정치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개방적인 사상을 지닌 인재들이 중국을 이끌 것이다. 세계가 중국의 발전을 받아들인다면 중국도 세계에 공헌할 준비가 돼 있다.



장위안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