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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옐런 발언으로 불확실성 커져"

중앙일보 2015.02.26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이주열
“불확실성이 커졌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에 대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논평이다. 25일 경제동향간담회에서다.


미국과는 반대로 금리 인하 압박
"이 총재 말은 시간 벌었다는 의미"

 이 총재는 “종전의 예상대로라면 오는 6월 (미 Fed가) 금리를 인상한다고 봤는데 어제 옐런은 ‘반드시 6월 인상은 아니구나’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줬다”고 말했다.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의도지만 어떻게 보면 조금 더 불확실해진 것 같다”고도 했다.



 시장이 관측하는 미국 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24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서 옐런이 한 발언으로 ‘올 6월’에서 ‘6월 이후’로 바뀌었다.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은 6월 17일, 7월 29일, 9월 17일, 10월 28일 등이다. 이 가운데 한 날 옐런이 ‘금리 인상’ 버튼을 누를 것이란 점은 분명해졌지만 정확히 언제일지는 더 불투명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이 총재의 말을 두고 “긍정적 의미의 불확실성”이라며 “시간을 벌었다는 뜻으로 봐도 된다”고 첨언했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다. 기준금리는 연 2%로 역대 최저다. 한은은 다섯 달 째 2%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낮은 물가 상승률과 침체된 경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는 점점 커지는 중이다. 결정에 앞서 불어나는 국내 가계 빚 만큼이나 한은이 신경쓰는 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시점에 국내 금리를 낮췄다 자금 유출이라는 역풍을 맞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이 총재는 옐런의 발언과 그리스 구제금융 4개월 연장 소식을 “두 가지 진전”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은 항시 있는 것으로 염두에 두고 모든 경제정책을 운용해야 될 것”이라며 “조금 진전이 있다고 해서 너무 희망 섞인 기대를 갖기엔 불안정성이 항상 잠재돼 있다. 언제든 (불안정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엔 이인재 한국노동연구원장,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장영환 IBK경제연구소장, 조경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장 등이 참여했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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