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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줄이자" … 자동차 안전기술 내비게이터

중앙일보 2015.02.26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6면 지면보기
충돌실험에 사용되는 인체 모형은 고성능 센서를 탑재해 사람이 받는 부상 정도를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다. [사진 교통안전공단]



차선 이탈 방지장치 평가기술 연구
차량자세 제어 평가 상용차로 확대

교통안전공단



우리 주변에서 교통사고는 얼마나 많이 일어날까. 교통안전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 한해 동안 모두 21만535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운전자의 법규 위반으로 발생한 사고가 21만5330건으로 대부분에 달했다. 이런 사고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만 2013년 기준으로 5000명이 넘어섰다.



그렇다면 소중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교통안전공단은 사실상 모든 교통사고가 운전자 법규 위반 때문에 발생하는 것에 착안해 ‘교통안전 의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도로 위의 위험요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예측해 스스로 사고를 피할 수 있는 첨단자동차와 도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교통안전공단은 이미 2012년에 현대자동차·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대형 차량의 ‘자동 비상 제동 장치(AEBS, Advanced Emergency Braking System)’에 대한 ‘안전성 평가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또한 이런 기술을 자동차의 안전도 평가에 반영하기 위해 관련 법개정을 추진 중이다. 비상 제동 장치는 앞차와 거리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추돌 위험을 알리고 스스로 제동 장치까지 작동하는 기능이다. 공단은 이를 통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18%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마다 920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공단은 자동차가 운전대를 직접 조작해 사고를 피해 원래 차선으로 되돌리는 ‘차선 이탈 방지 장치’에 대한 안전성 평가 기술도 개발 중이다. 유럽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같은 장치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최대 15% 가량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도로의 법정 제한속도를 자동으로 감지해 자동차가 제한속도를 초과할 경우 경고하거나, 속도를 제한하는 장치인 이른바 ‘지능형 속도 제한 장치’를 평가하기 위한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승용차 대부분에 장착된 ‘차량 자세 제어장치’에 대한 평가가 상용 자동차까지 확대된다. 2012년부터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서울대·경희대가 관련 평가기술 개발에 참여했고 올해 말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자세 제어 장치는 VDC, ESP, ESC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데 2012년 1월부터 4.5톤 이하 화물차 및 승용차에 의무 장착되고 있다. 이 장치는 차량이 과속으로 코너에 진입했을 때 바깥으로 미끄러지거나 안쪽으로 도는 증상을 억제시켜 안전한 운행을 돕는다. 교통안전공단은 대형버스와 화물차를 대상으로 차량의 자세 제어 장치 및 차선 이탈 경고 장치의 장착비 50%를 지원하는 사업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시행하는 등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대형 차의 자동 비상 제동 장치 성능도 평가 항목에 추가하는 법개정을 추진 중이다.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실수와 자동차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지만 불규칙한 노면이나 경사 등 위험한 도로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위험한 도로를 스스로 진단하기 위해 공단은 2012년 도로의 위험요소를 수집 분석한 뒤, 도로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자동차 ‘아라서(ARASEO, Automated Road Analysis and Safety Evaluation TOol)’를 개발했다. ‘아라서’는 도로 구조가 안전기준에 적합한 지 여부를 스스로 분석해낸다. 이렇게 분석된 자료는 보고서 형태로 출력돼 도로 관리자 및 안전 전문가가 활용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공단은 어쩔 수 없이 사고가 발생한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E-CALL이라 부르는 긴급 구난 자동전송 시스템이 그것이다. E-Call은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동차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사고 정보를 관련 기관에 전송한다. 사고 위치는 물론 사고 규모 등의 정보를 관련 기관에 전달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게 된다. 교통안전공단의 장기적 목표는 2020년에 맞춰져 있다. 이 때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50%까지 줄이기 위해 ‘오천만 안심 프로젝트’를 꾸준히 펼칠 계획이다.



오토뷰=강현영 기자 blue@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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