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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열넷, 매의 눈 번뜩 … 66차 대전, 끝까지 달린 9대

중앙일보 2015.02.26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중앙일보 ‘2015 올해의 차’ 8개부문 선정


‘벤츠 뉴 C클래스’최고상 영예 … LF 쏘나타·카니발 ‘올해의 국산차’

중앙일보 ‘올해의 차(Car of the Year·COTY)’ 최종 심사는 치열하고 뜨겁다. 올해는 더 했다. 지난 14일 아침, 최종 후보에 오른 12대의 차량이 경기도 화성시 도로교통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일제히 도열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차량을 대상으로 장장 8시간에 걸쳐 진행된 ‘주행 테스트’는 베테랑 심사위원 14명의 날카롭고 무게감 있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긴장의 연속이었다. 심사위원장인 유지수(63) 국민대 총장을 비롯한 디자이너·엔지니어·교수·언론인 등으로 선발된 정예 심사위원들은 후보 차량 12대에 모두 시승을 하면서 입체적으로 성능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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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심사는 각 차량을 몰고 ▶종합시험로 ▶특수내구로 ▶고속주행로 등을 거치는 순서로 진행됐다. 심사위원들이 주목해서 평가한 ‘노른자위 항목’들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이는 ‘명차의 조건’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심사위원들은 전문적인 평가는 기본이고, 일반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차량을 점검했다. 이 때문에 후보 차량의 트렁크를 일일이 열어 보고, 심지어 차의 바닥 부분까지 살피기도 했다. 급제동·코너링을 여러차례 평가해 보기 위해 같은 차를 서너 번씩 반복해 타는 경우도 있었다. 직접 시승을 하고 차를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2차 심사를 하고 난 뒤에는, 프리젠테이션과 서류 등으로 이뤄졌던 1차 심사 당시의 생각을 바꾸는 위원들도 적지 않았다. 잘 달리고, 잘 서고, 실제 눈 앞에서 매력적인 차에 점수를 더 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 결과 1차와 2차 심사에서의 점수 순위가 요동치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의 소신과 원칙 또한 뚜렷했다. ‘메이저 브랜드’가 아니어도, 아담한 크기여도 심사위원 개개인이 설정한 기준에 부합할 경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직 카레이서로도 활동하고 있는 강병휘 피아트크라이슬러코리아(FCA) 차장은 “닛산 캐시카이는 소형 SUV지만 주행 안전보조 시스템, 차선 이탈 보조 장치 등 각종 스마트 장비가 돋보였다”면서 “안전 장치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여성이 운전해도 편한 차”라고 평가했다. 박상원 유엘코리아 글로벌자동차산업팀 부장은 “재규어 F타입 쿠페야말로 폭발적인 주행 성능과 가속력을 갖춘 자동차의 기본에 충실한 차량”이라면서 “스포츠카답게 날렵한 디자인 역시 다른 차종과 비교할 때 경쟁력을 갖춘 요소”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의 기본인 주행 성능, 디자인 부문에선 심사위원 모두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삼성자동차 기획실 출신인 이남석 중앙대학교 교수(경영학과)는 “시속 220km까지 속력을 올려도 절대 흐트러지지 않는 균형 감각이 벤츠 C클래스에서 돋보였다”면서 “외관 디자인도 곡선적인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 미적 가치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장진택 카미디어 대표는 “BMW i3는 전기차이지만 콤팩트한 디자인이 차량 구입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격 대비 성능 비율(가성비)’도 주요 평가 대상이었다. 나윤석 전 페라리 이사는 “현대 LF쏘나타는 최종 후보 차량 가운데 가격 대비 가치로는 단연 1위”라면서 “전작 YF쏘나타에 비해 일취월장한 주행 안전성을 차치하더라도 ‘패밀리 카’로서 단연 압도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일보 코티 사무국은 이처럼 깐깐한 절차를 거쳐 지난 23일 총 8개 부문에 걸쳐 ‘올해의 차’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랑프리 격인 ‘올해의 차’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뉴 C클래스가 뽑혔다. 디자인과 성능을 7년 만에 대폭 개선한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고루 호평을 받았다. C클래스와 경합을 벌인 차는 LF쏘나타와 카니발 등이었다. 대신 ‘올해의 국산차’에는 LF 쏘나타가 선정됐다. 전작인 YF쏘나타가 파격적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었다면, 이번 LF의 경우 성능과 안정성까지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형 카니발은 쏘나타와 같은 점수를 받았다. 덕분에 올해의 국산차와 함께 ‘올해의 RV’까지 차지했다. 닛산의 캐시카이가 추격을 해 왔지만 따라잡진 못했다.



 독특한 외관과 전기차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던 BMW의 i3는 혁신 부문의 수상차로 결정됐다. 주행시험에서 막강한 성능을 과시하며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던 인피니티의 하이브리드 차량 Q50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젊은층의 사랑을 많이 받은 폴크스바겐의 골프 GTI는 ‘올해의 성능’ 부문을 타게 됐다. 작은 몸집에서 뿜어 나오는 당찬 주행력이 찬사를 받았다. 디자인 부문은 쏘렌토와 재규어 F타입이 각각 국산과 수입차 부문에서 선정됐다. 각 부문에서 다양한 차들과 겨뤘던 인피니티 Q50은 ‘올해의 스마트’ 차량으로 뽑혔다. 스웨덴 볼보의 S60 D2는 연비를 무기 삼아 친환경 부문에서 메달을 따게 됐다.



 이번 ‘2015 올해의 차’ 시상식은 다음달 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심사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올해 현장 평가가 더욱 정밀해지면서 중앙일보 올해의 차가 최고 덕목으로 삼는 공정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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