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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신문콘서트] 2015년 두번째 신문콘서트

중앙일보 2015.02.17 11:18


























“회의와 촬영 때문에 3일 밤을 새고 왔어요.”



1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홍익대 앞 롤링홀에 '1박2일'의 KBS 유호진(34) PD가 부스스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2015년 두번째 ‘중앙일보 월간 신문콘서트’의 특별게스트로 초대됐기 때문이다. 사전 응모를 통해 선정된 20~30대 독자 200명과 중앙일보 2030세대 기자들도 어김없이 같은 자리에 모였다. 이날 콘서트의 막을 연 유PD는 대학 시절 연이은 취업 실패에 좌절한 사연, 신문에서 아이템을 얻은 경험 등을 소개했다.

관객들은 “신문방송학과 1학년인데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불안하다” “영상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인데 공연을 기획하거나 촬영을 마치고 나면 허무함에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힌다”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유PD는 “미래가 불안하다”는 청춘들에게 “사실 한 번도 내가 끼가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어떻게 예능 PD가 됐는지도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2008년 KBS에 입사한 유PD는 현재 KBS의 간판 PD로 활약중이지만 처음부터 잘 나갔던 건 아니라고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방송사 공채에서 6~7번 떨어졌고, 중앙일보는 서류전형에서 고배를 마셨다고 했다.



그는 “1학년 겨울방학 때는 광고회사에 다니거나 기자가 된 동아리 선배들에게 무조건 전화를 걸어 만나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학생 기자도 해보고, 지인의 소개로 패션잡지 에디터도 경험했다. 심지어 군대에서도 대북방송 아나운서를 했다. 남들보다 방황의 시기가 길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가 헛된 건 아니었다. 나와 잘 맞는 직업이 뭔지 검증할 수 있었다”며“어떤 일이든 현장에서 3개월 정도 일해 볼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문을 두드려라”라고 조언했다.



유PD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얻는 일등공신으로 신문ㆍ잡지 등 정기간행물을 꼽았다. 특히 내용의 중요성에 따라 활자의 크기가 다르게 구성된 신문은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흡수할 수 있어 유용하다고 했다. 회사 도서관에서 신문이나 여행 잡지를 훑는 것이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그는 “신문 문화면에 소개된 일본 사진작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1박2일 설 특집 한 편을 만들어낸 적도 있다”며 “활자를 등한시하면 결코 매력적인 컨텐츠를 만들지 못한다. 어떤 면에서는 영상보다 문자와 사진이 훨씬 친절한 소통 매체다”라고 설명했다.



콘서트 2부에선 ‘한국사회와 신문 그리고 중앙일보’란 주제로 2030세대 독자와 기자들의 대담이 이어졌다. 독자들 사이에선 “중앙일보가 다양한 형태의 기사를 쓰는 등 새로운 시도가 참신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좋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날카로운 비판도 빠지지 않았다. 한충희(26)씨는 “정치계 유력인사의 사진이 1면에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사건 사진도 앞면에 배치돼 담론을 적극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라고 제언했다. 이윤금(29ㆍ여)씨는 “가끔 중립적이지 못한 기사 제목을 볼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윤선(26ㆍ여)씨는 “자극적인 기사가 나갔을 때 기사의 주인공이 되는 취재원의 입장도 생각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가수 일락과 강불새, 인디밴드 커플디가 참여해 공연을 선보였다. 인디밴드 커플디는 가수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신진 기자 jin@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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