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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S LG전자 세탁기 진실공방 2라운드

중앙일보 2015.02.16 12:03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파손 진실 공방’이 2라운드를 맞고 있다. 삼성전자의 고발로 검찰이 조성진 LG전자 사장 등을 불구속 기소하자, 조 사장이 사건 당시 현장의 CCTV 영상을 공개하며 결백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은 "(조 사장 측의) 동영상이 자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며 사실 관계를 법정에서 가리겠다고 반박했다.



양사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기간 중 현지 가전매장에서 조 사장 등이 만진 삼성전자 세탁기의 문 연결부가 망가진 것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간 삼성은 “고의 파손”, LG는 “세탁기 문제”라고 다퉈왔다.



조 사장은 16일 ‘삼성 세탁기 파손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담은 글과 파손 사건 당시 현장의 CCTV 녹화분을 담은 8분45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먼저 이번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힌 조 사장은 이번 세탁기 파손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삼성 세탁기를 파손했다는 독일 가전제품 판매점에는 저와 함께 출장을 갔던 일행들은 물론 수많은 일반인들도 함께 있었고 바로 옆에서 삼성전자의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었다”며 “만일 제가 고의로 세탁기를 파손했다면 무엇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세탁기를 살펴본 이후 1시간 넘게 머무르는 동안 삼성전자 직원들은 아무런 제지나 항의를 하지 않았다”며 “모든 장면은 가전제품 판매점의 CCTV에 그대로 남아 있고, 이 사건을 수사한 독일 검찰은 이미 불기소 처분을 했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이와 함께 “ 제 개인의 명예는 물론 제가 속해있는 회사의 명예를 위해서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하려고 한다”며 CCTV를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는 그가 삼성 세탁기 문짝 연결부를 열고 닫는 장면과 현장에서의 동선 등이 담겼다. 동영상에서 LG측은 세탁기 문을 누른 채 빨랫감을 꺼내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엔지니어로서 문을 눌러보는 것은 당연하고 경첩이 흔들리는 것은 신제품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현상이며 파손된 세탁기 사진은 언론이 직접 찍은 것이 아니라 삼성 측이 제공한 것이라는 점 등을 강조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조 사장이 세탁기 문을 연 뒤 두 손으로 2~3차례 눌러보는 장면이다. 동영상은 해당 장면을 반복해 보여준 뒤 조성진 사장이 도어를 누른 이유에 관해 “(세탁기 도어는) 아이도 올라타고 쇼핑몰 진행자도 눌러본다. 도어를 누르는 것은 세탁시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탁기 도어를 눌러본 것은 기술엔지니어 출신인 조성진 사장 입장에서는 몸에 밴 일상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조성진 LG전자 사장의 동영상은 자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LG전자가 동영상을 통해 주장한 내용 가운데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대목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자 한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조 사장이 세탁기 문을 연 채 두 손으로 체중을 실어 위에서 아래로 힘껏 3번 누르는 장면이 정확하게 나타난다”며 “건장한 성인 남성이 무릎을 굽혀가며 도어를 3차례나 힘껏 누르는 행위는 일상적인 테스트로 보기보다는 분명한 목적을 담고 있는 파손 행위”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LG전자는 당사 직원들이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조 사장이 세탁기 도어를 파손할 때에는 해당 직원들이 세탁기와 떨어진 곳에서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다”며 “조 사장을 클로즈업해 당사 직원을 화면에 나타나지 않도록 하거나 다른 제품을 살펴보는 장면을 부각하는 등 자의적 편집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전체 동영상을 공개하고 직접 판단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검찰이 편집본이 아닌 전체 동영상을 충분히 검토한 후 고의로 파손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기소 결정을 내렸다”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원에 의해 진실이 가려지기를 기다리기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손해용 기자 hysohn@joongang.co.kr





<조성진 LG전자 사장의 입장자료 전문>



먼저 저의 행동으로 인해서 불필요한 논란이 생긴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해왔습니다.



제가 삼성 세탁기를 파손했다는 독일 가전제품 판매점에는 저와 함께 출장을 갔던 일행들은 물론 수많은 일반인들도 함께 있었고 바로 옆에서 삼성전자의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만일 제가 고의로 세탁기를 파손했다면 무엇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와 제 일행들이 세탁기를 살펴본 이후 1시간 넘게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삼성전자 직원들은 아무런 제지나 항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장면은 가전제품 판매점의 CCTV에 찍혀서 그대로 남아 있고, 이 사건을 수사한 독일 검찰은 이미 불기소 처분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경쟁회사의 제품을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저에 대한 혐의 유무는 재판을 통해서 밝혀지겠지만, 저는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 힘써 온 제 개인의 명예는 물론 제가 속해있는 회사의 명예를 위해서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하려고 합니다. 기업의 신용은 한번 타격을 입으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검찰에 제출했던 동영상을 공개하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이후에도 기업의 성공과 대한민국 경제의 발전을 위해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2015. 2. 16.

LG전자 H&amp;A사업본부장 사장 조성진





<삼성전자의 참고 자료 전문>



오늘 LG전자가 공개한 조성진 사장의 동영상은 자의적으로 편집된 것이어서 저희가 확보하고 있는 전체 동영상을 공개하고 언론이 직접 판단하시도록 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했으나 고심 끝에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미 검찰이 편집본이 아닌 전체 동영상을 충분히 검토한 후 고의로 파손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기소 결정을 내렸는데, LG전자가 동영상을 올렸다고 해서 저희도 전체 동영상을 공개해 맞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게 된 상황에서 공방을 벌이는 것은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원에 의해 진실이 가려지기를 기다리기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LG전자가 동영상을 통해 주장한 내용 가운데, 명백히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대목에 대해서는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CCTV 동영상을 보면 조성진 사장이 세탁기 문을 연 채, 두 손으로 체중을 실어서 위에서 아래로 힘껏 3번 누르는 장면이 정확하게 나타납니다. 건장한 성인남성이 무릎을 굽혀가며 도어를 3차례나 힘껏 누르는 행위는 일상적인 테스트로 보기보다는 분명한 목적을 담고 있는 파손행위라는 것이 저희의 생각입니다.



또한, LG전자는 입장자료를 통해 당사측 직원들이 보고있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조성진 사장이 세탁기 도어를 파손할 당시에는 당사측 직원들은 문제가 된 세탁기와 떨어진 곳에서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LG전자가 공개한 동영상은 조 사장을 클로즈업해서 당사 직원을 화면에 나타나지 않도록 하거나 다른 제품을 살펴보는 장면을 부각하는 등 자의적편집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실제 전체 동영상을 보면 해당 조사장이 세탁기를 손괴할 당시에는 당사 프로모터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LG전자는 파손된 제품과 정상 제품의 힌지 움직임을 비교하면서 조성진 사장이 만진 제품의 힌지가 망가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동영상에서 증거로 제시된 동영상은 독일에서 파손된 세탁기를 촬영한 것이 아니라, 모 방송사가 국내 백화점에서 촬영한 정상제품입니다. 즉, 정상제품영상을 파손된 제품이라고 주장하며 비교 영상을 제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는 비록 전체 동영상 공개를 통해 LG전자의 사실 호도에 직접 대응하지는 않더라도 자의적으로 편집된 영상으로 인해 사실 자체가 왜곡되는 일은 없어야 겠다고 생각해 이 같이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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