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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제철] 우엉

중앙일보 2015.02.16 00:17 종합 19면 지면보기
설을 앞두고 겨울 추위도 막바지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다이어트를 떠올린다면 우엉차 한 잔이 어떨까.


식이섬유 많은 ‘다이어트 채소’ … 끈끈한 액체, 콜레스테롤 배출 효과

 우엉(사진)은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 풀로 지중해 연안부터 서아시아에 이르는 지대가 원산지다. 유럽과 시베리아·만주 등지에 넓게 분포하지만 한국과 중국·일본 등에서 소비가 특히 많은 뿌리채소이기도 하다.



 한반도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우엉을 먹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고종 23년(1236년)에 간행된 『향약구급방』에는 “우방(牛蒡·우엉의 옛 이름)의 뿌리는 식용으로 먹고 씨앗은 한약재(이뇨제)로 사용한다”고 기록돼 있다. 최근 우엉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채소로 각광받고 있다. 우엉은 당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100g 속에 식이섬유 함량이 4.1g이다. 같은 뿌리채소인 연근(2.3g), 당근(3.1g), 무(1.4g), 고구마(2.32g)보다 월등히 높다. 이 때문에 우엉을 먹으면 포만감이 생기고 배변 활동이 촉진된다.



 우엉에 포함된 이눌린은 저장성 다당류로 소화효소에 의해서는 거의 분해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혈당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당뇨 환자들에게 좋다. 몸 안의 불필요한 수분도 제거하는 이뇨 작용도 탁월해 각종 부종 제거에도 쓰인다.



 우엉을 잘랐을 때 나오는 끈적거리는 물질은 리그닌이라는 성분이다. 불용성 식이섬유로 장내 콜레스테롤을 흡착해 체외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리그닌은 또 뇌질환·심장병·염증 치료 등에도 효능이 있다. 잘 씻은 우엉을 얇게 저며 햇볕에 말린 뒤 볶으면 ‘우엉차’로도 우려내 마실 수 있다.



 우엉은 지난해 네티즌의 관심을 받았다. 우엉에 함유된 다량의 항산화물질이 활성산소를 없애 노화 방지에 유효하다고 알려지면서다. 이범석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과거에는 우엉이 반찬용으로만 일부 소비되는 데 그쳤다”며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엉의 효능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좋은 우엉은 굵기가 적당하고 단단하며 껍질에 흠이 없고 잔뿌리가 없어야 한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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