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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싸고 신선”… 로컬푸드 잘나가네

중앙일보 2015.02.16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지난 13일 설 명절을 앞두고 장을 보러 나온 주부 노지영(49·경기도 고양시)씨는 일산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을 찾았다. 일반 채소와 과일류뿐 아니라 인근 농가에서 재배한 콩으로 만든 두부에도 생산자 주소와 연락처·출하일자가 표시돼 있었다. 고양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한 잔류농약검사결과 확인서도 볼 수 있었다. 노씨는 “시금치·고사리 같은 나물류만 사러 왔는데 품목들이 다양해 명절 장을 여기서 다 봤다”며 “근처에서 재배해 신선할 뿐 아니라 직거래라 가격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주변 농가서 생산한 식품 직거래
매장 올해 71곳 → 100곳으로 확대

 주변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2년 3곳으로 시작한 직매장은 지난해 71곳으로 늘었다. 올해는 100곳 이상이 될 전망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의 거래액은 2013년 694억원에서 지난해 1704억원으로 증가했다.



 2013년 11월 문을 연 전남 여수농협 직매장은 120명의 농민이 농축산물을 내놓는다. 하루 평균 1300명이 방문해 지난해 71억5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선 채소 1일 유통’을 원칙으로 철저한 품질관리를 한 덕분이다. 이곳에선 150여 개 품목을 판매하는데 여수 돌삿갓, 남면 방풍나물, 거문도 해풍쑥 같은 특산물도 살 수 있다. 경기도 김포농협의 직매장은 참여 농민만 400명을 넘는다. 판매하는 품목도 180여 개다. 장애우와 김포시니어클럽이 생산한 제품을 팔고, 소비자 교류 체험행사 등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다. 농업인 대표 7명을 포함한 직매장 운영위원회는 월 1회 이상의 협의회를 열어 농산물 출하방법, 매장운영, 민원 개선사항 등을 논의한다.



 aT는 직매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추가로 35개소에 인테리어·장비·시설비로 최대 3억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조합·영농조합법인·농업회사법인·협동조합·사회적기업 등이 대상이다.



 정부는 2012년부터 로컬푸드 직매장을 비롯해 인터넷몰을 활용한 꾸러미, 직거래장터 등 새로운 농축산물 유통 경로를 발굴했다. 도·소매업자를 거치면서 늘어나는 유통비용을 줄이고 농축산물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직매장 등을 통해 절감한 유통비용은 6200억원에 이른다. 안영수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로컬푸드 직매장이 농축산물의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신뢰하고 만족하는 유통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시설비 보조나 컨설팅 같은 정책적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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