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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280㎞, 코너서도 급가속 … 타이어 타는 냄새 진동

중앙일보 2015.02.16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최종 심사에 오른 12개 차량. 왼쪽부터 BMW i3, 현대 LF 쏘나타, 메르세데스-벤츠 뉴 C클래스, 인피니티 Q50, 폴크스바겐 골프 GTI, 볼보 S60 D2, 재규어 F타입 쿠페, 르노삼성 SM5 D, 한국GM 쉐보레 말리부 디젤, 기아 올 뉴 쏘렌토·카니발, 닛산 캐시카이. [강정현 기자]


14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화성시 교토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내 종합 주행 심사장. 심사장 곳곳에서 매캐한 냄새와 ‘웅웅’소리를 내는 엔진 배기음이 끊이지 않는다. 종합 주행 심사장 트랙 끝부분을 돌던 인피니티의 Q50 하이브리드차가 코너 구간을 돌고 있음에도 감속하지 않고 되레 엔진 RPM을 올린다. 차는 코너를 돌자마다 굉음과 함께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았다. 이른바 ‘드리프트(drift·코너를 돌 때 가속기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뒷바퀴가 옆으로 미끄러지는데 현상)’다. 차를 운전한 ‘2015 올해의 차’ 심사위원 장진택 카미디어 대표는 “정확한 성능을 살펴보기 위해 차를 극한까지 몰아붙여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차 12대 주행 테스트장 가보니
성능 자세히 살피려 극한까지 몰아
코너 돌자마자 제자리 ‘뱅글뱅글’
“국내서 찾기 힘든 객관적인 평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내 주행 코스 곳곳에서 ‘2015 올해의 차’ 2차 심사가 열렸다. 심사위원들은 지난달 프리젠테이션과 서류심사를 통과한 66대 중 12대만 2차 심사(주행 테스트)에 올렸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8시간 동안 치러진 2차 심사에는 유지수(63) 국민대 총장을 비롯해 업계와 학계, 미디어계 출신의 14명이 심사위원이 참석해 12대의 후보차들을 일일이 시승하며 성능을 평가했다. 2차 주행 심사는 ▶종합시험로 ▶특수내구로 ▶고속주행 코스평가 순서로 진행됐다.



 종합시험로에선 급가속과 급제동, 장애물 회피 능력 등을 살펴봤다. 먼저 280m 구간을 급가속으로 달려 엔진 힘과 순발력 등을 평가한 뒤 급제동으로 브레이크의 힘을 따지도록 했다. 코너를 돈 다음에는 고속과 저속을 오가며 슬라럼(slalom·장애물 주변을 지그재그 형태로 횡단하는 레이스)을 통과했다.



 심사위원들 너나 없이 대상 차종들을 강하게 몰아 붙였다. 심사장 주변에서 ‘타는 냄새’가 끊임없이 피어오른 이유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전무는 “중앙일보 올해의 차처럼 업계 내 진짜 전문가들이 골고루 모여 객관적인 자동차의 능력을 평가하는 경우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며 올해의 차 공정성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이날 심사위원들은 2차 심사 현장에서 평가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직접 내고 이 아이디어가 현장에서 바로 반영되기도 했다.



  요철과 과속방지턱 등이 깔린 특수 내구로 평가(오프로드용)엔 당초 기아 쏘렌토를 비롯한 3대의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만 대상이었다가, 세단 등으로 평가 차량을 넓힌 일이 그런 경우다.



 2차 심사의 백미는 원형의 고속주행코스(총 연장 5㎞)를 두 바퀴씩 도는 고속주행 코스평가였다. 평가가 치러진 트랙은 일반적인 서킷과 달리 코너 부분이 동그랗게 경사져 있는 오벌 서킷(oval circuit)이다. 오벌 서킷에선 안전을 위해 시속 200㎞ 이상으로 주행하고,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게 상식이다. ‘브레이크 없는 질주’가 눈앞에서 끊임없이 펼쳐졌다. 일부 차량는 시속 270~280㎞로 서킷을 돌았다. 평가가 진행되는 내내 고막을 찌르는 듯한 자동차 엔진 소리가 울려펴졌다. 일부 평가 대상 차종은 고속 주행에 따른 피로를 견디지 못하고 차에 이상이 생겨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다.



 ‘2015 올해의 차’ 에 뽑히는 차량은 2차 심사 점수가 집계되는 대로 중앙일보 지면을 통해 발표된다. 시상식은 다음달 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시상 부문은 올해의 국산 및 수입차를 비롯해 RV·디자인·성능·스마트·친환경·혁신 등 8개 부문에 걸쳐 이뤄진다.



화성=이수기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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