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핫 클립] 명절답게 놀자! 북촌 명소 10

중앙일보 2015.02.16 00:01























서울 ‘북촌(北村)’은 명절을 명절답게 보낼 수 있는 마을이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낀 이곳 북촌 땅에는 조선왕조 600년 역사의 정취가 아직도 물씬 배어 있다. 역사적인 건물부터 한옥스타일의 게스트하우스, 박물관 등이 구석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설을 맞아 옛 동네를 누비고 다녀보는 건 어떨까. 고즈넉한 한옥 길 걷다 보면, 그리고 집집이 이어진 한옥의 유려한 처마 곡선을 올려다보고 있노라면, 절로 기분이 따뜻해진다. 설 연휴에도 문을 닫지 않는 북촌 명소 10곳을 골랐다.





중앙중ㆍ고등학교





이국적인 유럽식 건축양식의 석조건물. 1919년엔 독립운동가의 비밀 결사지이기도 했다. 지금은 일본인 관광객이 붐비는 한류 명소가 됐다.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배용준이 다니던 학교로 등장해 일본인 여성 관광객의 필수 방문지가 됐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일반인도 들어가 볼 수 있다. 관광지가 아니라 학교이니만큼 소란스러운 행동은 피해야 한다.



북촌생활사박물관





북촌은 10여 년 전만 해도 관광지가 아니었다. 옛 북촌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바로 이곳, 북촌생활사박물관으로 가면 된다. 가정집 같은 전시관 안으로 우리네 옛 생활 물건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돼 있다. 1930년대 서양식 의복 프록 코트, 조선시대 오지그릇 등 엄마 몰래 엿 바꿔 먹었던 옛 물건이 빼곡하다. 입장료 3000원. 오전 10시~오후 6시. 설날에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운영한다.



맹사성 집터



청백리 맹사성(1360~1438)이 살던 터. 지금은 전통문화 체험공간을 갖춘 ‘북촌동양문화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우리의 선비문화와 관련한 예술품, 아시아 불교 미술품, 조선시대의 고가구 등 다양한 유물을 볼 수 있다. 입장료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오전 10시~오후 6시.



북촌전통공예체험관





가회동 11번지 일대는 북촌에서도 전통공방이 밀집된 지역으로 유명하다. 이 일대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명인이 꾸리는 공방도 적지 않다. 대부분 체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데, 어디가 좋은지 정하기 힘들다면 종로구가 운영하는 ‘북촌전통공예체험관’이 무난한 선택일 수 있다. 요일별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른데, 설날 당일인 19일에는 닥종이 인형 만들기(1만1000원), 염색 손수건 만들기(5000원) 등 평소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보다 깊이 있게 배우고자 하는 체험자는 인근 전문 공방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오전 10시~오후 5시.



락고재





130년 이상 묵은 고택으로, 일제강점기였던 1934년 우리 민족사를 연구하는 진단학회가 있었던 집이다. 지금은 한옥 부티크 호텔로탈바꿈했다. 인간문화재 대목장 정영진(95)옹이 옛 한옥의 골격은 그대로 둔 채 기와지붕과 연못ㆍ정자ㆍ담장을 개축해 고아함을 살렸다. 한식ㆍ온돌방ㆍ한옥ㆍ다도ㆍ김치 담그기 등 우리네 생활문화를 고스란히 체험해볼 수 있다.



북촌문화센터



북촌에서 ‘계동마님댁’으로 통하는 곳. 1921년 세도가였던 탁지부(현 기획재정부) 재무관 민형기가 살던 집을 복원한 공간이다. 2002년 서울시가 매입해 지금은 ‘북촌문화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전통한옥의 건축 과정과 특징을 상세히 담은 전시ㆍ영상물이 있어, 북촌을 돌아보기 전에 둘러보면 도움이 된다. 평일에 가면 서예ㆍ다도 등 전통문화 강좌도 들을 수 있다. 오전 9시~ 오후 5시.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북촌 맛집 가운데 하나. 이름과 달리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장사가 잘된다. 1974년 4월 문을 열어 40년째 성업 중인 전통찻집으로 단팥죽(7000원)이 유명하다. 낡은 나무문을 열고 들어서면 쌉싸래한 한약 냄새와 따뜻한 계피 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삼청동 토박이인 주인장이 단팥을 좋아해 단팥이 들어간 음식을 즐겨 만들다 가장 입맛에 맞는 단팥죽을 내놓게 됐단다. 오전 11시~오후 9시.



삼청동수제비





항아리에 담아내는 수제비로 유명하다. 숙성 안 된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척척 뜯어 만든 수제비를 항아리에 담아낸다. 멸치 육수에 생강ㆍ마늘즙ㆍ다시마ㆍ호박ㆍ바지락ㆍ새우 등을 넣고 두 번 끓인 국물은 은근한 감칠맛이 돈다. 시원한 동동주 한 잔을 곁들여 먹는 사람도 많다. 옛날 방식대로 감자를 강판에 갈아 만든 감자전도 인기다. 식사 때가 아니어도 줄을 서야 하는 경우가 많다. 수제비ㆍ감자전 8000원. 오전 11시~오후 9시.



번사창(금융연수원)





삼청동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옛 건물이 위용을 드러난다. 바로 금융연수원이다. 이곳이 과거 번사창(飜沙廠)이 있던 공간이다. 조선 말기에만 해도 이곳에서 신식 무기를 만들어 보관하곤 했다. 번사창은 일제강점기엔 세균실험실로, 광복 이후 미군정 시기에는 중앙방역연구소로도 사용됐다. 한국은행이 사들여 지금의 모습이 된 건 1970년의 일이었다.



석정골 보름우물 터





석정골 보름우물 터엔 조선 여인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서려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정조 8년 우물물이 넘쳐 내막을 밝히니, 천민 신분인 망나니의 딸이 병조판서댁 서자에게 반해 상사병을 앓다가, 그를 죽여 우물에 유기하고 자신도 뒤따라 투신했다. 원혼제를 올려주자 범람은 멈췄으나, 이후 우물물이 보름은 맑고 보름은 흐려 ‘보름우물’이란 이름이 붙었단다.



백종현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