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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공무원연금 개혁도 여론조사?”

중앙일보 2015.02.14 00:50 종합 3면 지면보기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인준 여부를 여론조사로 정하자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은 “여야 합의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새누리 “헌법 원천적 부정하는 것”
이완구 후보 “미안하다” 두문불출

 유승민 원내대표는 13일 열린 원내대표단·정책위의장단 연석회의에서 “문 대표는 여야 원내대표 간의 합의를 존중하겠다고 분명히 말했고,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 하에 어렵게 합의한 지 채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며 “야당 대표가 하루 만에 말을 바꾼 점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16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차질 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의장도 표결처리하기로 약속했으니 야당이 불참하더라도 표결이 진행될 수 있도록 의결 정족수를 꼭 확보해 달라”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 입장에선 이 후보자 인준이 원내대표 취임 후 첫 시험대다. “12일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당내 강경파들의 주장을 달래 국회의장의 중재를 빌려 인준안 처리를 16일로 미뤘다. 다소 부담을 안더라도 여야 합의로 처리해 2월 임시국회를 원만히 이끌겠다는 생각에서다.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고민 끝에 본회의 연기에 합의했는데, 야당 대표가 하루 만에 어깃장을 놓는 게 달가울 리 없다”고 말했다.



 회의 참석자들도 문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헌법상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은 여야 의원들이 참여해서 결정하도록 돼 있다”며 “이를 배제하고 여론조사로 결정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대변해서 의사결정을 하도록 한 헌법을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대표에다 대선 후보까지 지낸 분의 처신이 너무 가볍다”(이상일 의원), “그렇다면 공무원연금 개혁도 여론조사를 하라”(강석훈 의원)는 등의 발언도 나왔다. 김영우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행정업무를 관장하는 국무위원의 수장인 총리를 여론조사로 뽑자는 건 위험한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이 총리 후보자는 10~11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외부와 접촉을 자제하며 두문불출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최근 일부 지인과의 통화에서 “내 잘못으로 일이 이렇게 번져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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