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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군기 잡은 문재인

중앙일보 2015.02.14 00:44 종합 4면 지면보기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추미애·이용득.
13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범국민대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건 결정된 바가 없다. 대표뿐만 아니라 최고위원들도 대외 행사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당내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


정 "문재인, 세월호 대회 참석" 발언
문, 말 끊고 "당내 논의 먼저" 질책

 정청래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표도 세월호 인양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한 직후였다. 좀처럼 남의 말을 잘 끊지 않는 문 대표가 정 최고위원을 공개석상에서 면박을 주자 회의장이 순간 조용해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문 대표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유대인의 히틀러 묘역 참배’에 빗대 여론의 비판을 자초했던 정 최고위원에게 경고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의 ‘이례적인 경고’에는 하루 전(12일) 권노갑·김상현·김원기 상임고문 등 당 원로 10여 명과 함께했던 오찬회동의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원로들은 “일부 의원이 당 방침과 다르게 행동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적당히 넘어가선 안 된다” “기강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한다.



 문 대표는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에 ‘비노(비노무현)’계인 추미애(4선·서울 광진을) 의원과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전략홍보본부장엔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이춘석(재선·전북 익산갑) 의원을 임명하며 탕평 기조를 이어갔다. 대표 경선에서 격돌했던 박지원 의원도 만났다. 문 대표는 “(당내 자문 그룹인) 원탁회의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했고 박 의원은 “모든 것을 협력할 준비가 됐으니 문 대표의 대권 가도에 제 할 일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표는 또 대한상공회의소의 박용만 회장을 찾아가 “새정치연합을 경제정당으로 바꾸겠다”며 “새정치연합은 비민주적 경제질서에 반대하는 것이지 반기업 정당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이 10~12일 조사해 13일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문 대표는 25%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비슷한 시기의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오른 수치로 박원순 서울시장(11%), 안철수 의원(1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0%) 등을 크게 앞섰다.



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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