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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구 25%가 영양부족|WHO, "인류에 건강을" 선언 5주 현황보고

중앙일보 1983.09.28 00:00 종합 8면 지면보기
세계보건기구(WHO)가 『서기 2천년까지 모든 인류에게 건강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것은 77년. 그리고 이듬해 9월 소련알마아타에서 열린 국제 1차보건진료회의에서는 이의 실천지침이라고 할 8개항의 「알마아타선언」이 채택되었다.

WHO는 선언채택 5주년을 맞아 세계70개 회원국(전인구의 74%)에서 그동안 추진 연구된 결과를 종합, 『1차보건진료 현황보고서』를 발간, 최근 전세계 회원에 배포했다. 다음은 이 보고서의 주요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산모 연천만이 출산중사망|접종 혜택받는 유아 10%뿐|보건예산확충, 1차진료 시설·요원 늘려야

▲식품과 영양공급=세계인구 4사람가운데 1명은 건강유지의 최소단위인 1일 최저섭취량에 미달되고 있으며, 빈민국의 5세미만 어린이의 3분의2는 영양실조에 빠져있어 성장이 저해되고 저체중아가 늘고있다.

▲식수와 위생시설=전세계에서 번지고있는 질병의 80%는 부적합한 식수와 비위생적인 시설에 기인하며 3사람중 1사람은 식수로서는 부적합한 더러운 물을 마시고 있다(저개발국의 식수보급률 29%).

많은 나라에서 선상수도 후하수도건설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는 그릇된 것이다.

▲전염병과 기생충=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전질병의 30∼40%는 전염성질환이다. 연간 4백만∼5백만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고 결핵으로 죽는 사람이 연간 2백만∼3백만명이며 3사람 가운데 1명이 회충을, 4사람 가운데 1명이 십이지장충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에 대한 투약이나 예방접종률은 상당히 낮다. 특히 이들 질환발생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동남아·아프리카·지중해동부지역 국가들의 BCCDPT·소아마비·홍역백신접종률은 5∼31%에 불과한 실정이다.

▲모자보건=매년 50만명이상의 산모가 임신이나 출산으로 인해 사망하며 1억2천만명의 신생아가운데 10%가 1년이내에 사망하며, 이중 40%는 5주이내에 사망하고 있다.

루안다의 경우 영유아 사망률은 1천명당 무려 2백50명이나 되고 있다.

전세계 출산아의 10%만이 6대질환(백일해·파상풍·디프테리아·홍역·결핵·소아마비)에 대한 예방접종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필수의약품=세계에는 약2만5천종이 넘는 의약품이 범람하고 있으나 이는 극히 소수인을 위한것 뿐이다.

제3세계국가에서는 빈약한 보건예산의 40∼60%(연간 90억달러)를 약품수입비에 사용하고 있지만 기본적 의약품 2백종이면 대부분의 질병은 퇴치할수 있는데도 60∼80%의 제3세계인이 가장 기초적인 약조차 접할수 없다.

▲질병치료=5세미만의 설사환자가 연간 10억케이스나 발생하고 이중 4백60만명이 사망하고, 또 연간 2백20만명의 어린이가 급성호흡기 질환(폐렴과 기관지염)으로 죽어가고 있다. 결핵이나 나병도 완치자수보다 발생수가 더 많다.

소아급성설사의 경우 경구수액요법의 효과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으나 83년 현재 25%의 어린이만이 이 치료혜택을 받고있을 뿐이다.

▲의료인력=보건예산의 4분의3이 의사양성과 병원시설에 사용되고 있으나 이들 의료인력들도 극히 소수에게 진료를 제공할 뿐이다. 의사 1인 양성에 최고 8만달러나 소요되는데 이 돈이면 l차 보건진료요원 60명을 양성할수가 있다

현존하는 전체 질병의 75%는 이들 1차진료요원만으로 예방이 가능하므로 이들의 양성과 함께 전통의학 종사자들을 훈련시켜 적극 활용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같은 현황을 토대로 「만인을 위한 건강」이 달성되려면 다음과 같은 최소한의 지표가 만족되어야 한다고 WHO는 생각한다.

▲최고위 정책당국자의 제1차 보건진료접근에 대한 관심이 커져야하고 ▲지역사회주민을 참여시키는 메커니즘이 있어야하며 ▲보건의료비가 최소한 당사국 GNP의 5%는 되어야하며 ▲식수와 위생시설·예방접종·필수의약품·훈련된 보건진료요원 등 제지표가 충분히 설정되어 있어야한다.

또 ▲신생아의 90%이상이 출생시 체중 2.5㎏ 이상이어야 하고, 소아의 90%이상이 표준체중이상을 유지해야하며 ▲영유아 사망률이 출생 1천당 50이하(현재 선진국 11, 저소득국 1백30)이어야하며 ▲평균수명이 60세이상(현재 선진국 74세. 저소득국 48세)이어야하고 ▲1인당 GNP가 5백달러이상 이어야하며 ▲문맹률이 남녀성인 모두 30%미만이어야 한다.

이 보고서는 끝으로 이러한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20년간 매년 5백억달러, 즉 l인당 연간 12.5달러씩만 더 투자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도의 돈은 세계에서 담배로 소비되는 금액의 3분의2, 술로 없어지는 돈의 2분의1, 또는 군사비의 15분의1에 불과한 것이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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