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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엔씨에 최후 통첩한 김정주 넥슨 대표

중앙선데이 2015.02.08 01:25 413호 18면 지면보기
중앙포토
“최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하겠다”던 넥슨의 선언이 말로 그치진 않을 듯하다. 게임업계 1, 2위인 넥슨과 엔씨소프트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엔씨 경영권 놓고 흔들린 30년 우정

넥슨은 엔씨소프트에 보낸 주주제안서를 6일 공개했다. 이 제안서는 넥슨의 김정주(47·사진) 대표가 엔씨소프트 김택진(48) 대표에게 보내는 최후 통첩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넥슨은 제안서에서 “온라인 게임이 PC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엔씨가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해 (엔씨)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엔씨가 경영을 잘 못해 간섭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넥슨 측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넥슨이 추천한 이사를 선임할 것 ▶부동산 투자를 그만하고 주주에게 더 많은 배당을 할 것 ▶자사주(8.9%)를 소각할 것 등을 요구했다. 주요 제안 사항에 대해선 10일까지 답을 달라고 했다. 특히 넥슨은 “특수관계인인 비등기임원 중 연봉 5억원 이상인 임원의 보수 내역 및 산정 기준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김택진 대표의 부인 윤송이(40) 엔씨 사장을 겨냥한 주문이다. 지난달 넥슨이 엔씨에 대한 경영 참여 공시를 하게 된 촉매제도 윤 사장의 사장 승진이었다.

엔씨 측은 반발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넥슨의 요구는 외국계 투기자본이 국내 기업에 요구했던 내용과 똑같지 않느냐”며 “단기 차익을 얻기 위한 감정적이고 과도한 경영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행법은 연봉 5억원 이상의 등기임원만 보수를 공개하도록 한다”고 했다. 비등기임원인 윤 사장의 연봉 공개 요구는 법적 테두리를 벗어난다는 얘기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대 공대 선후배 사이인 김정주·김택진의 30년 우정이 엔씨 경영권을 두고 심각한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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