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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진보의 민낯 성찰케 해준 장기표씨 글

중앙선데이 2015.02.08 02:51 413호 30면 지면보기
결국 최고 권력자 대통령의 문제인가. 씁쓸한 요즘이다. 1일자 중앙SUNDAY는 전·현직 대통령과 관련된 이슈를 주요 의제로 다뤘다. 우선 급격히 떨어지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을 1, 4면에 배치했다. 그간 각종 언론에서 하락하는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선 찔끔찔끔 소개됐지만 30% 지지율 붕괴의 원인과 현상을 입체적으로 다뤘다. 세월호 참사 때도 하락하지 않던 지지율이 왜 올해 들어 급락했는지를 ‘지지율 미스터리’라고 규정한 게 흥미로웠다. 4면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하면서 역대 정권과의 비교도 분석적으로 다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과 관련한 사안은 2면 사설과 5면 인터뷰를 통해 소개했다. 사설에선 전직 대통령의 행태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하면서도 외교안보 분야의 집필을 담당한 김태효 전 비서관의 5면 인터뷰는 그들의 시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줘 쉽사리 흥분하지 않고 균형감을 중시하는 중앙SUNDAY의 논조를 짐작하게 했다.

3면 김종대 전 건보공단 이사장 인터뷰도 깊이감이 있었다. 강원도 영월까지 달려가는 기자의 정성도 눈길을 끌었지만 무엇보다 건강보험 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세밀하게 알 수 있어 좋았다. 뜨거운 현안을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지 않고 정확히 알고 있는 이로부터 그 사안의 본질을 명쾌하게 전해주는 게 언론의 본질이 아닌가 싶다.

최근 들어 시선을 사로잡는 코너는 ‘작은 외침 LOUD’다. 이번 주엔 6, 7면에 소개됐다. 1면부터 무거운 주제를 계속 읽어 가느라 다소 머리가 무거웠는데 잠시 휴식을 주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일침이 있었다. ‘사물 존칭은 이제 그만’이란 이번 주제에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첨언하면 손님은 왕이란 고객 제일주의나 ‘손님=갑’이라는 다소 잘못된 문화가 사물 존칭까지 이어진 건 아닌가 싶었다.

8면 ‘맥도날드 60년 만의 위기’ 기사도 흥미로웠다. 햄버거가 정크푸드로 자리 잡으며 멀리하는 이들이 많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지만 대형화·자동화로 치닫고 있는 맥도날드 위기의 핵심이 무엇인지 이해됐다.

1면과 10면에 걸쳐 다뤄진 ‘상고법원 추진 논란’ 기사는 어려운 법 관련 사안을 차근차근 풀이해줘 좋았다. 입법기관과의 관계와 국민의 생각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12면 재야 운동가 장기표씨의 사이비 진보 비판이었다. 진보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은 채 진보의 아킬레스건을 과감하고 예리하게 짚어줘 깊은 울림을 주었다. 진보의 민낯만큼 보수의 탐욕에 대해서도 이처럼 깊은 성찰을 담은 글을 또 볼 수 있었으면 좋을 듯싶다.



최민수 13년간 건설회사·자동차회사 등을 거치며 홍보맨으로 활약했다. 현재 CJ그룹 홍보실 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고려대 언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신문 읽기가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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