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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세계에서 제일 비싼 화가 ? 베이컨에 묻다

중앙일보 2015.02.07 00:03 종합 23면 지면보기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

데이비드 실베스터 지음

주은정 옮김, 디자인하우스

344쪽, 1만6000원




책 제목은 영국의 표현주의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1909~92)의 평생 화두였다. 그는 살아 있다는 것을 정육점의 고기와 같이 비참한 일이라고 여겼다. 베이컨이 그린 자화상과 초상화에는 고깃덩어리가 자주 등장한다. 피가 뚝뚝 흐르는, 형태가 으스러진 그림인데 인기가 많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을 그린 화가다. 2003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친구였던 화가 루시안 프로이트를 그린 ‘루시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가 1억4240만 달러(약 1528억원)에 낙찰됐다.



 책은 미술평론가이자 베이컨의 오랜 친구인 데이비드 실베스터가 25년간 9차례에 걸쳐 베이컨과 인터뷰한 내용이다. 문답 형식으로 짜인 글에서 베이컨은 순탄치 못했던 자신의 삶과 작품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는 우연에 따라 살았다. 그림도 마찬가지였다. 캔버스에 올려놓은 이미지가 작품을 지시하고 따라가면 작품이 형성된다는 식이다. 자신을 흥분시키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는, 기기묘묘한 베이컨의 세계를 알아볼 수 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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