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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4번만 수확 … 강진 무산김, 옛맛 살아있네

중앙일보 2015.02.06 00:03 부동산 및 광고특집 6면 지면보기
강남원씨 등 강진군 마량면 서중마을 주민들이 발장에서 수제김을 떼내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모양은 투박하지만 최상의 맛과 영양을 지닌 친환경 웰빙 김입니다.”


유기산 처리하지 않은 친환경 김
대나무 말뚝에 키우는 옛 방식 생산
마량 서중마을 수제김, 전국서 주문

‘남도답사 1번지’인 강진군에서는 친환경 무산(無酸) 김이 생산된다. 파래나 잡태 등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쓰는 유기산 처리를 하지 않는다.



강진 김은 대나무 말뚝을 박은 뒤 김발을 부착해 김을 채취하는 전통 지주식(地柱式) 양식법을 쓴다. 부유식(浮遊式)에 비해 재배기간이 더 길고 채취 횟수가 적지만 맛과 향이 뛰어나다. 하루에 8시간 이상 김발이 햇볕에 노출돼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낸다. 100장 한 속당 가격은 1만원으로 일반 김에 비해 30%가량 비싸지만 찾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대부분의 김 양식은 부레에 발을 매달아 놓는 부유식을 쓴다. 김이 항상 바닷물에 잠겨있어 연간 8번 이상 채취가 가능하지만 파래 등이 많이 끼어 품질이 떨어진다. 강진 특산품인 지주식 김은 연간 4차례만 채취를 할 수 있다. 친환경적인 옛 방식대로 생산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친환경 무산김 인증을 받았다. 문의 강진군청 해양산림과 061-430-3273.



무산김 중에서도 마량면 서중마을에서 생산된 김을 으뜸으로 친다. 기계식이 아닌 전통 수작업으로 김을 만든다. 가로 24㎝, 세로 18㎝ 크기의 김발에 물김을 부어 햇빛에 말리는 방식이다. 일반 김보다 5㎝ 정도 더 길고 두꺼운 게 특징이다. 표면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있으며 김 전체에 윤기가 흐른다. 옛날 할머니들이 구워주던 김맛을 느낄 수 있다.



햇볕에 말렸다고 해서 ‘해로 달인 김’으로 불린다. 대나무를 엮어 만든 발장 주변에서는 ‘딱’ ‘딱’하는 소리와 함께 김이 말라간다. 가격은 100장 한 속에 3만원이다. 일반 김보다 4배 가량 비싸지만 명절때면 전국에서 주문이 몰린다. 김 맛을 아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찾기 때문이다.



수제김은 일일이 손으로 김발에 원초를 붙여서 만들다보니 생산량이 적다. 말린 후에는 김을 한 장 한 장 떼어내야해 하루에 건조장에서 생산되는 양은 80~90속에 불과하다. 햇볕이 없는 날에는 아예 생산이 불가능하다. 현재는 강남원(60)씨 등 10여 명이 하루 90속의 수제김을 생산해 낸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지주식 김양식과 수제김 생산을 독려해온 결과 전국에서 알아주는 명품김이 됐다”고 말했다. 문의 010-2061-4366, 011-556-4366.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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