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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비열한 테러 … 그 죄를 갚게 하겠다”

중앙일보 2015.02.02 01:01 종합 2면 지면보기
아베
1일 오전 5시10분쯤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참수 비보를 접한 일본 정부는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총리 관저에서 50m 떨어진 공관에 머물렀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6시쯤 관저로 이동했다. 기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졌지만 워낙 충격이 큰 때문인지 아무 말도 내놓지 못했다. 30분가량 뒤 다시 기자들 앞에 선 아베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관저에선 눈물, 회의장선 결연
IS “일본인 살육 계속” 협박에
“자국민 구출 위한 파병법 정비”

 그는 “비열하기 짝이 없는 테러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 테러리스트들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 그 죄를 갚도록 국제사회와 연대할 것”이라며 전에 없이 강한 표현으로 이슬람국가(IS)를 비난했다. 미리 준비된 발언 메모를 들고 있던 아베의 오른손은 계속 떨렸다.



하지만 오전 7시에 소집된 관계 각료회의에 앉은 아베의 얼굴은 결연한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IS가 추가로 일본을 ‘타깃’으로 삼을 것임을 명확히 한 것은 일종의 비상사태란 판단 때문이다.



 IS는 이날 새벽 공개한 동영상에서 아베 총리를 향해 “아베여, 이기지도 못할 전쟁에 참가하려는 너의 무모한 결단 때문에 이 칼로 겐지(고토)를 살해할 뿐 아니라 너의 국민 이 어디에 있더라도 살육을 계속할 것이다. 일본의 악몽은 시작됐다”고 했다.



 일 정부는 당장 국내외 일본인의 안전확보에 만전을 기하도록 재외공관 등에 긴급 지시했다. 시리아-터키 국경지대에 있던 일본인 취재진들도 국경 검문소 부근에서 철수했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은 유엔평화유지활동(PKO) 등을 위해 해외에 파견된 자위대원들의 단독 외출을 금지토록 했다. 아베 총리에 대한 경호도 강화됐다.



 아베 정권은 이번 사태에 대한 ‘아베 책임론’이 대두될 것을 우려, IS에 대한 선제 강경 조치를 내놨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회견에서 향후 일 자위대에 의한 자국민 구출이 가능하도록 법 정비를 할 방침을 명확히 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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