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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박용만 ‘한번 더’ 유력 … 경총은 박병원?

중앙일보 2015.02.02 00:43 경제 5면 지면보기
2월이 시작되면서 ‘경제계의 눈’이 세 사람에게 쏠리고 있다. 허창수(68) GS 회장, 박용만(60) 두산그룹 회장, 박병원(63) 전 은행연합회장이다. 주요 경제단체들의 차기 수장으로 거론되는 주인공들이다.


전경련·상의 “재선임에 무게”
경총은 나서는 인물 없어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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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창수 회장은 민간경제단체의 맏형격인‘전국경제인연합회’를 이끌고 있지만 ‘3연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전경련은 삼성·현대차·LG 같은 대표 기업을 포함해 580여 개 회원사를 뒀다. 회장의 영향력과 무게감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앞서 허 회장은 지난 2011년 조석래 효성 회장에게서 바통을 넘겨받았다. 2013년엔 다시 추대되면서 ‘2연임 회장’이 됐다.



 재계에선 올해 2월 임기가 끝나는 허 회장의 3 연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인물난’ 때문이다. 그동안 재계 안팎에선 조양호(한진)·김승연(한화) 회장 등이 후보군에 거론됐다. 하지만 조 회장은 최근 딸 조현아 부사장이 연루된 ‘땅콩 회항’ 사건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또 김 회장은 지난해 말 경영에 복귀했지만, 아직 횡령·배임 등 혐의에 대해 집행유예 상태다. 무엇보다 삼성과의 ‘사업 빅딜’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당장 전경련은 오는 10일 정기총회를 연다. 전경련 관계자는 “총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대안이 없는 만큼 내부적으로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허 회장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할 생각은 없는데 주변에서 자꾸 의사를 물어보니까…”라고 말을 아꼈다.



 박용만 회장은 현재 전국 15만 상공인을 대변하는 대한상공회의소를 책임지고 있다. 박 회장도 연임이 유력하다. 오는 24일엔 먼저 서울상공회의소가 정기 총회를 열어 임기 3년의 회장을 뽑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이 재선임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통상 서울상의 회장에 뽑히면 관행적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다. 전국 71개 지역 상의 중에서 막대한 운영비를 부담할 곳은 서울상의 정도이기 때문이다. 앞서 박 회장은 CJ그룹의 손경식 회장이 사임하면서 2013년 8월부터 남은 임기를 이어받았다.



 그는 올해 신년 인터뷰에서 1년8개월로 끝내기에는 아쉽다는 의사를 표하면서 “그래도 ‘제가 한 번 더해도 되겠습니까’하고 여쭤봐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열심히 연구를 잘해서 기업인들한테 정말 도움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보람 있다”고 했다.



 박병원 전 은행연합회장은 최근 ‘경영자총협회’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경총은 노사관계·임금·고용 문제 등을 다룬다. 첨예한 논란과 갈등을 안고 있는 분야다. 그만큼 회장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3월까지 비정규직 차별 대책 같은 노동시장 구조개편을 위해 노·사·정 3자가 대타협을 이뤄달라”고 주문한 상황이다.



 하지만 경총의 경우 이희범 회장(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2014년 2월 사임하고 LG상사 부회장으로 옮기면서 회장이 없는 상태가 이어졌다. 민감한 노사 문제를 다루는 곳이라 나서는 인물이 없었다. 경총이 박병원 전 연합회장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도 이 때문이다.



 그가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이라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총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의향을 물어 박 전 회장을 적임자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경총은 26일 총회에서 회장을 뽑는다. 절차상 설 연휴 전까진 박 전 회장이 수락 여부를 밝혀야 한다. 하지만 노사관계라는 ‘뜨거운 감자’를 안아야 하는 만큼 박 전 회장의 고민도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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