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에 창설 … 사령관 윤정상 소장
작전·훈련·정비 한 곳서 맡아
2020년 3000t급 실전배치 목표
북, 잠수함 동원 미 항모 타격훈련

해군 출신 문근식 예비역 대령은 “지금까지 작전은 해군작전사령관이, 교육훈련은 전단장이, 정비는 군수사령부에서 맡다 보니 어려움이 컸다”며 “사령부 창설로 일사불란한 작전과 군수 지원 등이 가능해져 잠수함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잠수함은 들키지 않고 적진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데다 수중에서 1000㎞ 이상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장착이 가능해 ‘보이지 않는 주먹’으로 불린다. 그런 만큼 각국은 잠수함을 전략무기로 분류해 대대적인 ‘잠수함 열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미국·독일·러시아·중국 등에 이어 세계 12번째로 잠수함 설계와 건조가 가능한 나라다. 다만 엔진이나 음파탐지기(소나)같은 핵심 부품은 아직 수입하고 있다. 한국이 보유한 첫 잠수함은 1992년 독일에서 제작한 장보고함(209급, 수중배수량 1200t)이다. 94년 이천함(1200t)을 만들면서 국산화에 성공한 이래 모두 12척의 국산 잠수함을 진수하면서 13척(장보고함 포함)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2020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3000t급 국산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3000t급 잠수함은 수직발사대를 갖춰 수중에서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는 김좌진함(214급, 1800t)은 보름 이상 물 위로 부상하지 않고 수중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원자력 추진 방식의 잠수함을 보유한 미국이나 중국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핵 잠수함 58척을 갖고 있는 미국은 중국을 의식해 대서양 지역에 집중됐던 잠수함 등 해양전력의 60%를 태평양에 집중시키고 있다. 8000t급이 주력인 중국 역시 기존의 핵잠수함 4척에 추가로 당(唐·1만6000t)급 핵잠수함 6척을 2020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11척의 핵잠수함을 보유한 러시아도 8척(1만3000t)을 추가로 건조하고 있다. 일본은 중장(별 셋)이 지휘하는 독자적 사령부인 잠수함대를 운영하며 2021년까지 22척의 디젤 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이다.
2011년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잠수함 3척을 수출키로 하자 인도와 태국까지 잠수함 전력 증강에 나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인도 잠수함 건조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태국도 잠수함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잠수함 선진국인 미국과 러시아는 수출을 하지 않아 한국이 독일(HDW), 일본 등과 동아시아 잠수함 시장을 놓고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