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6번째 잠수함사령부 …‘보이지 않는 주먹’키운다

중앙일보 2015.02.02 00:41 종합 8면 지면보기
해군이 1일 잠수함사령부를 경남 진해기지에 창설하고 작전과 교육훈련 등을 전담하도록 했다. 미국·일본·프랑스·영국·인도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 잠수함사령부의 창설이다. 그동안은 해군작전사령부 산하에 준장이 지휘하는 제9잠수함전단이 운영해왔다. 이를 별도 사령부로 격상하면서 해군 1·2·3함대사령부와 동급으로 하고, 해군 소장이 지휘하도록 했다. 초대 잠수함사령관은 제9잠수함전단장, 해군작전사령부 부사령관 등을 역임한 윤정상(해사 38기) 소장을 임명했다.


진해에 창설 … 사령관 윤정상 소장
작전·훈련·정비 한 곳서 맡아
2020년 3000t급 실전배치 목표
북, 잠수함 동원 미 항모 타격훈련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군 출신 문근식 예비역 대령은 “지금까지 작전은 해군작전사령관이, 교육훈련은 전단장이, 정비는 군수사령부에서 맡다 보니 어려움이 컸다”며 “사령부 창설로 일사불란한 작전과 군수 지원 등이 가능해져 잠수함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잠수함은 들키지 않고 적진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데다 수중에서 1000㎞ 이상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장착이 가능해 ‘보이지 않는 주먹’으로 불린다. 그런 만큼 각국은 잠수함을 전략무기로 분류해 대대적인 ‘잠수함 열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미국·독일·러시아·중국 등에 이어 세계 12번째로 잠수함 설계와 건조가 가능한 나라다. 다만 엔진이나 음파탐지기(소나)같은 핵심 부품은 아직 수입하고 있다. 한국이 보유한 첫 잠수함은 1992년 독일에서 제작한 장보고함(209급, 수중배수량 1200t)이다. 94년 이천함(1200t)을 만들면서 국산화에 성공한 이래 모두 12척의 국산 잠수함을 진수하면서 13척(장보고함 포함)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2020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3000t급 국산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3000t급 잠수함은 수직발사대를 갖춰 수중에서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는 김좌진함(214급, 1800t)은 보름 이상 물 위로 부상하지 않고 수중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기획·참관한 가운데 지난달 말 서해와 동해에서 잠수함과 항공기를 동원해 미군 항모(볼티모어호)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잠수함 전력은 보유대수(잠수정 포함)론 70여 척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대부분 노후한 상태다. 북한은 주력 잠수함으로 소련이 50년대에 개발한 로미오급(1800t) 20여 척을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는 상어급(300t) 잠수함 40여 척, 연어급(120t) 잠수정 10여 척인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해군 관계자는 “북한도 최근 1800t급 잠수함에 수직발사관을 장착하려는 징후를 보이고 있고 2000~2500t급 신형 잠수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잠수함은 일반적으로 원자력 추진 잠수함과 디젤 추진 잠수함으로 구분된다. 한국과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은 모두 디젤 추진 방식이다.



 원자력 추진 방식의 잠수함을 보유한 미국이나 중국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핵 잠수함 58척을 갖고 있는 미국은 중국을 의식해 대서양 지역에 집중됐던 잠수함 등 해양전력의 60%를 태평양에 집중시키고 있다. 8000t급이 주력인 중국 역시 기존의 핵잠수함 4척에 추가로 당(唐·1만6000t)급 핵잠수함 6척을 2020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11척의 핵잠수함을 보유한 러시아도 8척(1만3000t)을 추가로 건조하고 있다. 일본은 중장(별 셋)이 지휘하는 독자적 사령부인 잠수함대를 운영하며 2021년까지 22척의 디젤 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이다.



 2011년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잠수함 3척을 수출키로 하자 인도와 태국까지 잠수함 전력 증강에 나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인도 잠수함 건조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태국도 잠수함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잠수함 선진국인 미국과 러시아는 수출을 하지 않아 한국이 독일(HDW), 일본 등과 동아시아 잠수함 시장을 놓고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