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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부른 중국 지하별장

중앙일보 2015.02.02 00:30 종합 14면 지면보기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의 리바오쥔 집 근처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진 허쉰]
중국에서 불법 ‘공중별장’이 논란이 된데 이어 이번엔 ‘지하별장’까지 말썽을 일으켰다. 한 지방의원이 만든 불법 ‘지하별장’이 무너지면서 인근 도로·주택까지 함께 무너지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1일 허쉰(和訊)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베이징시 시청취(西城區) 더성먼네이다제(德勝門內大街)에 있는 리바오쥔(李寶俊)의 집 근처 지반이 무너지는 ‘싱크홀’ 현상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주변의 전력선·수도관이 파괴되고, 도로와 주변 주택 4채도 일부 무너졌다. 리바오쥔은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시 인민대표대회 대표다.


지방의원 지하 18m 요새 폭삭
인근 도로·주택 4채도 무너져

 베이징시 조사 결과, 이 싱크홀은 리바오쥔이 집에 만든 깊이 18m의 지하 시설이 무너지면서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 리 씨는 처음에 “그 집엔 손아래처남이 살고 지하실도 처남이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변명은 역풍만 맞았다. 리바오쥔 일가가 지난해 지하 시설물을 만드는 걸 목격한 주민들이 당국에 신고했지만 아무런 제지도 없었기 때문이다.



 왕젠원 허하이(河海)대 교수는 “일반시민조차도 이게 위법인 걸 아는데, 대표라면 마땅히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봐주기 의혹’이 일며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리 씨는 쉬저우시 인민대표대회에 사표를 냈다. 중국 내 불법 건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에는 베이징 하이뎬(海淀)구에 사는 50대 의사가 자기 아파트 옥상에 대형 암석까지 설치한 호화 ‘공중별장’을 짓고 6년간 이용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그 역시 불법 증축으로 이웃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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