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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의 기적…'하버드대 보내자' 캠페인에 100만 달러 모금

중앙일보 2015.01.30 11:32










흑인 소년을 내세운 사진 한 장이 열흘 만에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상을 모금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CNN방송은 학생 대부분이 흑인인 뉴욕 브루클린의 한 중학교 학생들에게 하버드대학 견학 기회를 제공하자는 운동에 100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이 모였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부 운동은 2010년 ‘뉴욕 사람들(Humans of Newyork)’이란 블로그를 개설해 뉴욕 시민들의 일상을 사진으로 전해온 브랜던 스탠턴(31)이 주도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주민들의 일상을 인터뷰한 내용을 블로그에 전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은 한국에서도 번역 출판됐다.



‘하버드대 보내기’ 운동은 뉴욕에서 범죄율이 높고 저소득층이 밀집한 브루클린 브라운스빌의 모트 홀 브리지 중학교에 다니는 13세 소년 바이달 채스터넷과의 인터뷰에서 시작됐다. “인생에 가장 영향을 끼친 이가 누구냐”라는 질문에 채스터넷은 “로페스 교장 선생님이요. 선생님은 우리가 잘못했을 때 정학시키는 대신 교장실로 불러 우리를 둘러싼 사회가 어떻게 세워졌는지 설명해주셨어요”라며 “우리가 학교 생활에 실패할 때마다 교도소 감방이 하나씩 늘어난다”고 대답했다.



스탠턴은 이 대화와 채스터넷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로페스 교장을 찾아갔다. 로페스 교장은 “학생들이 지금은 비록 저소득 밀집 지역에 살고 있지만 흑인은 위대한 아프리카 왕과 여왕의 혈통이자 천문학과 수학을 발명한 민족의 일원이고 오랜 기간 인고의 역사를 견뎌왔으며 여전히 이를 극복하는 일원이라는 사실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로페스 교장과 인터뷰에서 영감을 받은 스탠턴은 이 학교 학생들에게 성공의 동기를 주고자 지난 22일부터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하버드대학 견학 비용을 지원하는 ‘아이들을 하버드로 보내자’ 운동을 시작했다. 모금은 성공적이었다. 목표액 10만 달러는 모금 시작 45분만에 다 채웠다. 29일(현지시간) 현재 104만2820달러가 모금됐다.



‘기적’같은 모금에는 페이스북에 올린 채스터넷의 인터뷰 사진에 붙은 105만 건이 넘은 ‘좋아요’와 14만명이 넘는 공유 덕이 컸다. CNN 방송은 “모트 홀 브리지 중학교는 모금으로 마련된 기금으로 학생들의 하버드대학 견학을 계속 추진하고 해마다 장학금을 선발해 학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경진 기자 xiao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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