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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 다운계약 의혹에 … 이완구 "세금 정상 납부"

중앙일보 2015.01.30 01:06 종합 10면 지면보기
이완구 차남 병역 면제 공개 검증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차남의 병역 면제 의혹 해소를 위한 공개 검증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오후 이 후보자의 차남은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에 직접 나와 검사를 받았다(오른쪽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차남 이모(34)씨가 병역 면제 의혹과 관련해 29일 공개 검증을 받았다. 미국 유학 중이던 이씨는 2004년 10월 축구 경기를 하다 무릎을 다쳐 2006년 징병신체검사에서 ‘불안전성 대관절’을 이유로 병역 면제(5급) 판정을 받았다.

"지역구서 문제 삼아 서둘러 매각
신고 매입가엔 잔금 포함 안 돼"
차남 불려와 X레이·MRI 찍게 되자
"공직 위해 비정한 아버지 돼" 글썽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검증장에서 이씨는 “건장한 대한민국 남자로서 병역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X선 촬영 전 정장 바지를 걷어 철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씨는 2005년 2월 17일 미국 미시간대 병원과 2005년 7월 11일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찍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사진을 병원 측에 제출했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명철 교수는 취재진과 함께 대형 화면으로 사진들을 보면서 “MRI 판정상 전형적인 전방십자인대 완전파열이라는 걸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100% 다 수술을 권하고 중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검증 현장에서 촬영한 X선과 MRI 사진을 본 뒤에도 “누가 봐도 재건수술을 받은 무릎”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시간대와 서울대에서 찍은 MRI 사진으로 4급(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던 이씨가 2005년 12월 미시간대에서 수술을 받고 난 이듬해 병역 면제(5급)로 판정이 바뀐 데 대해선 명확한 소견을 밝히지 않았다. 이 교수는 “병무청 규정에 의해 군의관이 판단했을 것”이라며 “수술을 받으면 면제고 안 받으면 4급인 게 불합리하지 않느냐는 얘기를 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씨는 이날 X선 사진만 촬영하고 돌아가려 했으나 취재진이 당초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공지한 대로 MRI 사진을 찍으라고 요구해 현장을 떠났다가 다시 되돌아오기도 했다.



 이날 이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아직 장가도 안 간 자식의 신체 부위를 공개하면서까지 내가 공직에 가기 위해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하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눈물을 보였다. “우리 집사람은 드러누웠다. 공직도 공직이지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너무 이 길이 험난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의 부동산 재테크 문제로 인한 검증 논란은 커지는 양상이다. 전날 차남 이씨 소유의 성남 땅 매입 과정에 이 후보자가 관여했다는 게 알려진 데 이어 이 후보자가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사고팔아 시세차익을 남겼고, 이 과정에서 매매계약서에 실제 가격에 비해 산 값을 낮게 적는, 이른바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2003년 2월 재산신고 때 타워팰리스(159.43㎡, 약 48평) 매입대금으로 6억2000만원을 신고했다. 당시 시세가 10억원을 웃돌았다는 점에서 취득세를 낮추기 위해 매매가를 줄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이 후보자는 이 아파트를 1년이 안 돼 팔았는데 살 때와 같은 금액(6억2000만원)에 판 것으로 2004년 2월 재산신고를 했다. 이것도 수억원의 매매차익을 얻고 양도세를 탈루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아파트를 11억7980만원에 구입했는데 매입대금으로 표시된 6억2000만원은 계약금과 중도금을 합한 금액으로 잔금은 제외된 금액”이라고 밝혔다. 그러곤 “이 후보자의 지역구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해 16억4000만원에 서둘러 매각했으며 취득세와 등록세(5030만원), 양도소득세(9736만원)는 정상적으로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 비판에 소극적이던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성수 대변인은 “부동산 투기의 전형적인 행보”라며 “큰 꿈을 꾸며 만능 가방에 50년간 자신의 자료를 모은 총리 후보자의 행보로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자판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해명하던 이 후보자도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 만큼은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진·정종문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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