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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 윗분 모시는 일 너무 매달려"

중앙일보 2015.01.30 00:45 종합 20면 지면보기
“일자리를 어떻게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이 부족한 것 같아요. 세종시로의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근대 문화유산이 많은 대전시의 원도심을 살려야 합니다.”


대학생 대전 명예시장 김정준
작년 11월부터 3개월째 활동
간부회의, 현장 점검 등 참여
"학생 원룸 고충 해결하고파"

 지난 19일 오후 대전시청 5층 대회의실. 권선택 대전시장 주재로 열린 올해 업무보고 도중 대학생 김정준(23·사진)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박월훈 도시재생본부장과 정무호 도시주택국장이 보고를 마친 직후였다. 김씨는 “원도심 활성화 사업이 건설경기 활성화와 연계됐으면 좋겠다”며 “대전역 앞 중앙시장과 은행동 스카이로드를 연결해 문화관광코스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남대 건설시스템공학과 3학년생인 김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대전시 명예시장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 운동) 봉사단원인 그는 명예시장 8명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김씨는 “평소 민원서류를 떼러 관공서에 들르면 해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그 이유가 공무원이 바빠서라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그런지 궁금해 명예시장 공모에 응했다”며 말했다. 김씨는 “명예시장을 해보니 공무원들이 업무가 많은 것은 알겠는데 시장 등 윗분을 모시는 일에 매달리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했다.



 김씨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도시주택 분야 명예시장에 지원했다. 나머지 명예시장 7명은 경제산업·과학·안전행정·문화체육관광·보건복지여성·환경녹지·교통건설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4월까지 6개월간 활동한다.



 김씨는 다른 명예시장들과 함께 매달 첫째주 화요일 시장이 주재하는 간부회의에 참석한다. 간부들 업무보고가 끝나면 건의 사항 등을 전달한다. 또 1주일에 한 번 정도 도시주택 분야 사업 현장을 찾는다. 현장에서 업무 담당자에게 설명을 듣고 느낀 점을 대전시에 전달한다. 그동안 지적 재조사 사업지구인 서구 매노1지구와 도안 호수공원 사업 예정지, 대덕구 중리동 문화도시 조성사업 현장, 은행동 스카이로드 등을 찾았다. 스카이로드는 길이 250m의 초대형 LED 영상으로 165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그는 현장 방문에서 유성버스터미널은 너무 좁아 제대로 줄을 서서 표를 구할 수 없어 이전이 시급하며, 스카이로드는 광고영상을 많이 유치하면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도안 신도시 호수공원 예정지에서는 “개발 예정지에 보상을 노린 주민들이 나무를 심고 가건물을 설치한 것 같다”며 “보상금을 더 받으려는 땅 주인의 마음은 알겠지만 욕심을 부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씨는 “대학생들이 임차한 원룸의 집수리가 제때 안돼 어려움을 겪는 등 불이익을 당할 때가 많다”며 “시청 담당 공무원과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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