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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 대체 후보지 순위 공개에 주민 반발

중앙일보 2015.01.30 00:38 종합 20면 지면보기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 시한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인천시가 매립지 대체 후보지 5곳을 선정하자 해당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시, 5곳 입지 분석결과 발표

 인천시는 29일 대체 매립지 후보지 5곳을 선정한 결과 서구 오류동 부지가 100점 만점에 76점을 받아 1순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인천발전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지난 한 해 동안 교통편과 투입 비용 등 후보지 적정성 여부를 분석한 결과다. 인천시 관계자는 “오류동은 이미 검단산업단지 폐기물 처리시설 예정지로 결정된 데다 제2외곽순환도로 등 교통편도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2순위는 LNG 인수기지가 있는 연수구 송도동(74점)이, 3순위는 양어장 부지가 있는 옹진군 영흥면 외리(66점)가 선정됐다. 주변에 저수지가 있는 중구 중산동 운염도와 옹진군 북도면 신도리는 62점과 46점을 받아 4순위와 5순위에 올랐다. 매립지 조성 비용만 놓고 보면 연수구 송도동이 200억원으로 가장 적게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류동 부지의 경우 475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선정 결과가 공개되자 후보지 주민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일각에선 “서구 백석동 매립지의 여유공간이 충분한데도 대체 후보지를 선정한 것은 주민들과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시의 약속을 뒤집는 처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게다가 1순위로 꼽힌 서구 오류동 부지는 현 매립지와 불과 2㎞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김선홍 수도권매립지 연장반대 범시민사회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매립지의 가장 큰 피해지역인 오류동을 1순위로 선정한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오류동은 규모도 협소해 장기간 매립이 불가능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옹진군 영흥면 외리 주민들도 “이미 영흥화력발전소가 들어서 있는데 주민들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쓰레기매립지 후보로 꼽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인천시는 “시민들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인천시 관계자는 “기존 매립지 사용 종료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만든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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