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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5년 만에 최대 실적

중앙일보 2015.01.30 00:01 경제 3면 지면보기
“다시 도전하자. 기본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라.”


작년 영업이익 1조8286억
스마트폰 업고 46% 늘어나
디스플레이·이노텍도 급성장

 2010년 10월 1일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구본준 부회장은 취임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프라다폰·초컬릿폰 등의 인기로 순항했지만,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지면서 실적은 급전직하했다. 2010년 영업이익(2412억원)은 전년도의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 그룹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구 부회장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선도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문화를 ‘인화의 LG’에서 ‘독한 LG’로 바꿔 나갔다.



 이후 4년여. LG그룹의 전자계열 3사가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5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고, LG이노텍은 매출액·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LG디스플레이는 11분기 연속 흑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실적개선이 가장 고무적인 곳은 ‘맏형’인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해 1조828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전년보다 46.4%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59조408억원이었다. 이는 ‘스마트폰’의 힘이 컸다. ‘G3’를 필두로 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시리즈’와 보급형 스마트폰 ‘L시리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덕분에 2013년 4.3%으로 5위였던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로 4위를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7% 늘어난 1조3573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이 꾸준히 성장한 덕분이다. LG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쓰는 아이폰6가 지난해 히트를 친 것도 도움이 됐다. LG이노텍도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 등 주력사업이 호조를 나타내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0% 증가한 314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당장 스마트폰에선 중국 기업의 추격이 무섭다. 세계시장 점유율을 더 늘리려면 중국시장을 공략해야하는데, 아직까지 중국에서의 실적은 신통치 않다. TV·생활가전 부문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글로벌 기업간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정체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고효율 및 지역특화 제품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hysohn@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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