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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의 경고…"영화 '터미네이터' 현실이 될 수도"

중앙일보 2015.01.29 14:25
[자료사진=터미네이터, 중앙포토 DB]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인 빌 게이츠가 향후 수 십 년 내에 인공지능(AI)의 시대가 올 수 있으며 인공지능의 능력이 지나치게 커지면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처럼 인공 지능이 세계를 정복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공유사이트 레딧(Reddit)이 주최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sk Me Anything)’ 행사에 참여해 수 십 년 후에는 인공지능의 능력이 너무 세져서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전기자동차 시장을 개척했으며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 서한에서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지적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일론 머스크 회장을 비롯한 몇몇 인사들이 우리 사회가 인공지능에 대해 깊이 고민을 하지 않는 것을 우려했는데 저도 걱정이 된다” 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간호 로봇, 과일 따는 로봇 등 인간에 도움이 되는 인공지능 기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인류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인공지능 시스템은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게이츠는 현재 MS와 공동으로 ‘퍼스널 에이전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개인이 생성한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는 이 퍼스널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필요할 때마다 데이터를 찾아주는 ‘똑똑한’ 시스템이다. 그는 인공지능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옥스퍼드대 교수 닉 보스트롬의 저서 『초지능(Super Intelligence)』을 추천했다.



한편 최근 각광을 받았던 전자화폐 비트코인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비트코인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우선 화폐 가치가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통화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화폐 지불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제대로 환불이 이뤄져야 하는데 운용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비트코인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게이츠는 이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행사에서 자신의 단점, 애완동물, 선호 음식에 이르기까지 여러 질문에 기탄없이 답했다. 게이츠가 토로한 자신의 결점은 바로 외국어에 서툴다는 점이었다. 그는 “외국어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고 고백하며 “프랑스어·아랍어·중국어를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 가지 언어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쉬워 보이는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는 무료 언어 앱인 ‘듀오링고’를 한동안 사용했지만, 꾸준히 하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게이츠는 오레오(Oreo)와 닐라(Nilla)라는 이름의 강아지 두 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세 번째 강아지도 기르고 싶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의 부자인 빌 게이츠가 무슨 음식을 먹을지 궁금했던 참가자가 던진 질문에는 “태국 음식과 인도 음식을 즐긴다”며 “제 동료인 네이선 미어볼드(Nathan Myhrvold) 전 MS 최고기술경영자(CTO)야말로 맛집을 많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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