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에 사무실 둔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

중앙일보 2015.01.29 14:23
[사진 중앙포토DB]
  중국이나 필리핀 등 해외가 아닌 국내에 사무실을 두고 전화금융 사기 행위를 벌인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29일 아파트를 얻어 보이스피싱 사무실을 운영하며 10억원 대의 돈을 가로챈 총책 김모(34)씨 등 7명을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대구시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 컴퓨터와 인터넷 전화기 등을 설치해 사무실을 차려놓고 주모(31ㆍ여)씨 등 6명과 총책과 관리책·유인책·인출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벌였다.



이들은 급전이나 사업자금이 필요한 자영업자와 서민들에게 ‘은행의 스마트 금융센터’라고 속여 접근한 뒤 “국민행복기금에서 연리 2~6.8%의 저금리로 2100만원부터 1억원까지 사용할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주겠다”고 속였다. 이어 “통장 발급을 받으려면 대출 내역이 있어야 하고 신용 등급이 좋아야 한다”며 제3금융권 등에서 400만∼4000만원을 각각 대출받게 했다. 그리고는 ‘대위 변제’라는 등의 어려운 금융용어를 써가며 현혹해 대출받은 돈을 조직의 대포통장으로 입금토록 한 뒤 가로챘다.







이 과정에서 “추가로 거래 실적을 높여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높여 주겠다”고 속여 체크카드를 양도받아 돈을 가로채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9월 말부터 지난 21일까지 100여 명의 피해자로부터 11억여 원을 편취했다. 실제로 권모(60)씨는 지난 2일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높여준다”는 말에 속아 제3금융권에서 4000만원을 대출받은 뒤 이들에게 넘겼다가 돈을 모두 날렸다.



일당 7명 중 5명은 대학을 중퇴하거나 졸업한 20∼30대 동네·학교 선후배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시중은행 상담센터 전화번호와 유사한 번호로 발신자 전화번호를 조작해 사용하는가 하면 위치 추적이 어려운 인터넷 전화기나 무선 와이파이 등을 사용해 경찰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오권 일산경찰서 지능팀장은 “전화로 대출상담 등을 요청받을 경우 상대방의 신분과 연락처ㆍ근무처 등을 명확히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