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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쟁 벌이던 자동차 커뮤니티 회원들, "3500만원짜리 자동차 경주하자"

중앙일보 2015.01.29 12:43
닛산 GTR




쉐보레 콜벳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회원들이 한때 현금 3500만원 내기까지 언급하며 경주를 계획해 온라인이 시끌하다. 다른 회원들은 “정식 경주장에서 치러지는 경주인 만큼 성숙한 문화다” “쓸데 없는 자존심 싸움” 등 반응을 보이며 실제 경주가 이뤄질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커뮤니티 회원인 닉네임 ‘오꼬르벳’과 ‘destroyer(디스트로이어)’는 다음달 13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자동차 경주를 갖기로 했다.



1억원을 훌적 상회하는 스포츠카인 쉐보레 콜벳과 닛산 GTR35의 소유주인 이들은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차량에 대한 견해차로 사소한 말싸움을 벌이다가 지난 25일 오꼬르벳이 ‘1대1 자유로 배틀’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자유로에서 1:1로 경주를 해서 승부를 가리자는 제안이었다. 쉐보레 ‘콜벳’을 타는 것으로 알려진 오꼬르벳은 게시글을 통해 “디스트로이어가 차 하나로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평가하는 태도가 보기 싫었다”고 경주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닛산 GTR35 소유주로 전해진 디스트로이어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다만 전남 영암 F1 서킷 또는 강원 인제스피디움 서킷 중 어느 곳에서 경주를 할지는 상대가 정하되 최고 3500만원(인제 스피디움 풀코스 주말ㆍ공휴일 기준)에 이르는 서킷 사용료는 패자가 부담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오꼬르벳은 거부했다. 자신은 자동차 경주를 원했을 뿐 패자가 3500만원이라는 거금을 물어야 하는 ‘도박’은 하고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두 회원이 자존심을 내세우며 옥신각신하는 사이 다른 회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 회원은 두 사람의 경주 계획을 알리는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디스트로이어는 새 조건을 제시했다. 2월 13일 인제스피디움에서 경주를 하되 서킷을 빌리지 않고, 트렉을 이용할 수 있는 참가비 15만원씩만 각자 부담하자는 내용이다. 경주 당일 불참을 막기 위해 보증금 명목으로 각자 100만원을 먼저 걸자는 조건도 내세웠다. 오꼬르벳은 이 제안에 응했다.



하지만 실제 경주가 치러질지는 알 수 없다. 회원들은 2009년 ‘보배드림 옥수수 사건’을 떠올리며 경주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옥수수 사건은 이번처럼 두 회원이 차량 성능 문제로 언쟁 끝에 경주를 하기로 했으나 한 회원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무산된 일화다. 당시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찐 옥수수를 팔러갔던 회원이 경주가 무산돼 자신이 옥수수를 전부 먹었다는 글로 화제가 됐다.



보배드림 한 회원은 “이번 경주는 남자들의 불필요한 자존심 대결이 빚어낸 우스운 결과”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회원은 “일반 운전자들이 있는 도로에서의 경주는 문제가 되지만 정식 경주장에서 경주가 진행되는 만큼 재미있는 하나의 행사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호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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