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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한국 드라마·영화 투자 협의 중"

중앙일보 2015.01.29 01:31 종합 12면 지면보기
28일 중국 항저우(杭州)의 알리바바 본사를 찾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윈 회장(왼쪽)과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최 부총리는 한·중 경제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뉴시스]
세계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한류 문화 콘텐트에 관심을 갖고 국내 드라마와 영화·엔터테인먼트 기업 투자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내용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중국 항저우(杭州)의 알리바바 본사를 방문해 마윈(馬雲·51) 회장과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최 부총리는 마 회장에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만큼 알리바바 측이 한국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알리바바 본사서 최 부총리와 면담
중국에 한국제품 인터넷판매 논의

 기재부에 따르면 마 회장은 최 부총리의 주문에 드라마·영화·엔터테인먼트 투자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 논의를 하고 있다고 화답했으며 한·중 두 나라 정부가 추진 중인 공동 문화펀드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한·중 문화펀드는 두 나라 정부와 민간 기업이 20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들어 영화와 드라마 등 두 나라의 문화 콘텐트 제작에 투자하는 사업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8월 방한한 마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류 문화 콘텐트 사업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한·중 문화펀드가 투자해 한·중 합작 영화를 만들면 양국의 규제 기준에서 벗어나 교류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4월부터 중국 내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외국산 콘텐트 비중을 30%로 제한할 예정이다. 한·중 합작 영화는 이러한 규제를 우회할 수 있다.



 마 회장은 한국 물류기업과의 협력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 부총리는 “한국이 중국·미국·유럽연합(EU) 등 세계 3대 경제권 모두와 FTA를 체결해 글로벌 기업의 거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알리바바가 한국 기업과 물류 분야에서 협력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언론에선 “알리바바가 인천에 대규모 물류기지와 복합 리조트를 건설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번 면담에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농산물 등 다양한 한국 상품을 인터넷 등을 통해 중국에 직접 팔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업무 협력을 시작하고 중국 최대 온라인 마켓인 알리바바(1688.com)에 한국 농식품 전용 판매장을 개설했다. 최 부총리는 알리바바가 가진 사이트 중 중국 내 소비자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사이트인 티몰(Tmall)에 한국식품전용관을 개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한국무역협회와 알리바바는 국내에서 100여 명의 중소기업 재직자를 선발해 공동 교육을 하기로 했다. 이들을 알리바바 본사로 보내 중국 소비자와 시장 특성을 배우게 할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하는 해외 직구 사이트 ‘케이몰24(Kmall24)’와 알리바바 직구 사이트 ‘티몰글로벌(Tmall-Global)’ 간 상품 연계도 심사 기간을 단축하거나 입점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식으로 강화한다. 중소기업이 Kmall24에 상품을 등록하면 티몰에도 판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중국의 거대 온라인 유통 업체가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최원철 한양대 특임교수는 “알리바바는 이미 한국어 사이트를 만들어 값싼 중국산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유아용품부터 휴대전화까지 상당수 제품의 국내 유통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종=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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