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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라, 이면지 아껴라 도청 직원에게 절약 강조 … 출장 땐 이코노미석 타

중앙일보 2015.01.29 01:02 종합 20면 지면보기
이시종 지사는 칼국수를 좋아한다. 주민들과 대화 할 때도 칼국수를 즐겨 먹는다. [사진 충북도청]
이시종 지사는 해외 출장 때 반드시 비행기 이코노미석에 탄다. 미국·유럽처럼 10시간 이상 장거리를 갈 때도 마찬가지다. 이유는 간단하다. “없는 살림에 돈 아끼려고”다. “요즘엔 이코노미석도 꽤 넓어 그리 불편하지 않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누구

 이코노미석 중에 선호하는 자리가 있다. 바로 앞에 칸막이 벽이 있는 이코노미석 맨 앞줄이다. “약간 더 공간이 넓다”고 했다. 옆에는 보통 아기를 데리고 타는 승객이 많이 앉는다. 이 지사는 “아기들 칭얼거리는 소리를 듣다 보면 스르르 잠이 든다”고 말했다.



 도청 직원들에게도 늘 절약을 강조한다. 빈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으면 나중에 불호령이 떨어진다. 다시 쓸 수 있는 이면지를 파쇄기에 넣어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은 그에 대해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도 건너지 않을 정도로 꼼꼼하고 신중하다”고 평한다. 예산 500만원 정도인 작은 사업까지 직접 검토한다. 국장·과장을 제쳐놓고 7급 실무 담당자를 불러 “보고서 내용을 이렇게 고쳐 보라”고 직접 지시할 때도 적지 않다고 한다.



 국내외 출장 때는 꼭 옥돌 전기장판을 갖고 다닌다. 등 밑에 깔고 잘 정도의 크기다. “자면서 푹 지지고 땀을 내야 아침에 개운한 느낌이 든다”고 이 지사는 말했다.



 그는 칼국수를 유달리 좋아한다. 면을 먹으면서 배를 불리고, 국물을 들이켜면서 한 번 더 배부름을 느낄 수 있어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칼국수를 좋아했다고 한다. 요즘도 행사 참석차 시·군을 방문할 때나 직원들과 식사를 할 때 칼국수를 즐겨 주문한다.



 그는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다. 고교(청주고) 1학년 때 부친이 타계한 뒤 “찢어지게 가난한” 시절을 보냈다. 생계를 거들고 학비를 벌려고 고교 시절부터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농사와 광산 일을 했다. 스스로 “절약을 강조하는 게 그때 몸에 밴 습관 같다”고 했다.



 고교를 졸업하고 다시 농사를 짓다가 서울대 정치학과에 진학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민선 1~3기 충주시장과 17·18대 국회의원(옛 민주당)을 지냈고, 2010년 충북지사에 당선된 뒤 재선했다. 지금까지 일곱 차례 선거에서 단 한번도 떨어지지 않아 ‘선거의 달인’이란 별명이 붙었다.



최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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