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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턱밑에 애플…아이폰6 힘입어 실적 호조 전망

중앙일보 2015.01.27 18:47
자료사진[로이터]




삼성전자를 쫓는 애플의 추격이 거세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의 성공 덕이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도 기대된다. 중국 저가폰의 추격과 애플의 재도약에 맞서 삼성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삼성전자의 턱밑까지 바짝 다가섰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은 출하대수 기준으로 2011년 3분기에 애플에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라는 타이틀을 빼앗은 뒤 쭉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주력 상품의 판매가 부진한데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의 거센 도전으로 인해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애플은 화면을 키운 아이폰6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삼성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춘이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애플의 4분기(2014년 9월28일~12월27일, 애플 회계기준으로는 이 기간이 1분기이나 다른 회사의 회계기준과 맞추기 위해 4분기로 칭함) 판매량은 6650만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0%나 늘어난 수치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판매량이 7000만대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반면에 삼성은 뒷걸음질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7800만대였다. 전 세계 시장의 25%를 차지한 것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34%)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9%포인트나 줄었다. 4분기 판매대수는 3분기에 비해 더 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은 29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존스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이 시장 주도권을 쥔 후 지난해 4분기만큼 애플이 삼성을 따라붙은 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점유율에서도 격차는 줄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랜스포스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2013년 32.5%에서 지난해 28%로 낮아졌다. 올해는 26.6%로 예상된다. 애플은 전체 시장규모가 커지는데도 불구 16%대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1위를 맹추격하는 애플의 기세보다 시장이 더 주목하는 것은 27일(현지시간) 발표될 애플의 4분기 실적이다. 톰슨로이터는 애플의 4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675억 달러일 것으로 예상했다. 순이익은 153억 달러로 전망했다.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다. 아이폰6 출시 시기가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과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크리스 존스는 “삼성이 안드로이드 단말기의 홍수에 고전하고, 중국 샤오미(小米)와 인도 마이크로맥스 등 현지 업체의 약진에 시장을 잃고 있지만 애플은 하이엔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전략으로 시장의 경쟁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쫓기는 삼성전자는 격차를 다시 벌리기 위해 뛰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미국 특허청(USPTO)에 갤럭시 J 3·5·7에 대한 상표를 출원했다. 갤럭시 A·E에 이은 새로운 저가 스마트폰 시리즈다. 미국 저가폰 시장에서 삼성 제품에 대한 선택 폭이 넓어지는 셈이다. 러시아에서 먼저 내놓을 갤럭시 J1은 2만 루블(19만원) 이하에서 가격을 저울질 중이다.



신흥시장에선 이미 반격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에서 Z1을 내놨다. 10만원이 채 못되는 값(5700루피)의 저가폰이다. 게다가 이 폰에 삼성의 독자 운영체계(OS)인 타이젠을 심었다. 가격에선 샤오미 등 중국 폰을, OS에선 구글ㆍ애플을 동시에 겨냥했다. 14일부터 열흘간 5만대가 팔려 출발은 산뜻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 등 사물인터넷 분야에선 타이젠을 핵심 OS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물인터넷 등으로 전장을 바꾸기엔 아직 판이 충분히 커지지 않았다. 삼성이 생각하는 징검다리의 하나가 반도체다.



반도체는 삼성이 원래 강했던 메모리 분야를 중심으로 안정적 성장 중이다. 추가 동력도 예열 중이다. 비메모리에서도 삼성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열리고 있다. 스마트폰을 구동하는 핵심 장치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절대 강자인 퀄컴 제품의 발열 논란으로 퀄컴 제품을 밀어낼 기회를 잡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6에 삼성이 만든 AP인 ‘엑시노스’를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의 다음 제품인 아이폰 7에도 삼성 칩이 들어갈 것이라는 해외 정보기술(IT) 전문지의 보도도 있었다.



하현옥·김영훈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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