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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미 국무부에 "겨울왕국 캐릭터 쓰지마"

중앙일보 2015.01.27 14:53
디즈니가 미 국무부가 기후변화 대책 홍보 영상에 캐릭터를 사용하게 해 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 사진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 [사진 디즈니]




 

엘사·안나 공주가 등장하는 화제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제작사 디즈니가 미국 국무부에서 캐릭터를 사용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단칼에 거절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내셔널 저널’이 미 정부 북극 특별대표인 로버트 팹을 인용해 지난주 노르웨이에서 열린 북극 관련 국제회의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셔널저널’에 따르면 팹 특별대표는 디즈니 임원과 만나 ‘겨울왕국’의 주인공 캐릭터인 안나·엘사, 순록 스벤, 눈사람 올라프를 공익광고에 쓰고 싶다고 제안했다. 펩은 “북극이 처한 현실은 ‘겨울왕국’처럼 환상적이지 않다. 미국의 어린이들에게 북극곰과 알래스카 마을이 바닷물에 잠길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에 디즈니 임원은 “낙관주의와 해피엔딩을 이야기하는 것이 디즈니의 문화”라며 펩 특별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디즈니가 특유의 발랄한 캐릭터들이 심각하고 무거운 이슈에 이용되는 상황을 꺼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공보실을 통해 “디즈니와 접촉했으나 정보 교환 수준이었다. 현재로서는 협력 사업을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디즈니의 거절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디즈니는 이에 대해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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