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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호주 LNG사업 참가비, 거액 웃돈 준 의혹"

중앙일보 2015.01.27 02:30 종합 4면 지면보기
호주 퀸즐랜드주 동부 커티스 섬에 있는 글래드LNG(GLNG) 사업 플랜트 전경. 정부는 2010년부터 이 사업에 3조6955억원을 투자했지만 사업 부진 속에 아직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호주 GLNG]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해 말부터 소속 의원 2명을 해외 현지 시찰까지 보내면서 국정조사를 준비해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이면서 국정조사특위 위원인 박완주(초선·충남 천안을) 의원과 홍익표(초선·서울 성동을) 의원이 각각 지난해 12월 18~24일 호주·인도네시아, 지난 5~12일 캐나다·네덜란드를 다녀왔다.

의원 2명 호주·캐나다 등 현지 시찰
"정부가 지시" 가스공 회의록에 표현
가스공 "사업 참가비는 국제 관례"
5조 투입된 영국 북해유전 사업
"팔고 싶어도 살 사람도 없다더라"



 박 의원은 26일 본지에 현지 시찰 결과를 설명하며 “한국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 사업인 호주 글래드LNG(GLNG·3조6955억원 투자해 회수액은 0원)와 부유식 해상액화플랜트(Prelude FLNG·1조1525억원 투자해 회수액 0원) 사업을 정부 지시로 급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 참가비 명목으로 거액의 웃돈을 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가스공사가 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사업 참가비 명목인 ‘지분매입비’로 각각 3905억원(GLNG)과 6710억원(FLNG)을 지급했다. GLNG 사업 추진 과정에선 지분매입비에 대한 이자로만 253억원을 쓴 걸로 나온다.



 박 의원에 따르면 당시 가스공사 이사회 회의록에는 ‘정부의 지시’란 표현이 등장한다. 실제로 가스공사가 FLNG 사업을 승인한 2011년 8월 11일 이사회 회의록엔 한 이사가 “정부와 오랫동안 협의를 진행했는데 협의가 지연되다가 빨리 추진하라는 지시를 받아 급하게 이사회 안건을 올린다”며 해당 사업을 이사회에 상정하는 대목이 나온다. ‘지분매입비의 이자율로 10%는 과도한 책정’이라는 이의 제기가 있자 가스공사 간부가 “6%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보수적으로 10%로 넣었다”고 했으나 가스공사는 나중에 이자를 10% 지급했다.



 박 의원은 “곧장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웃돈을 주고 들어간 해당 사업에서 아직까지 전혀 수익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측은 “탐사가 완료된 사업에 들어갈 때 사업 참가비(지분매입비)를 내는 건 국제 관례”라고 해명했다.



 확정된 손실이 가장 큰 캐나다 하베스트 공장 및 영국 다나(DANA)의 북해 유전을 다녀온 홍익표 의원은 “파티가 끝나고 나면 그걸 치우는 건 남은 자들의 몫”이라며 “현지에선 ‘사업을 팔고 싶어도 이제 살 사람도 없다’는 말만 듣고 왔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도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영국 다나는 5조4527억원을 투자해 2014년 6월까지 2조1736억원의 수익을 냈다. 홍 의원은 “투자 당시 원유가격이 배럴당 80달러가량이었지만 지금은 배럴당 40달러대로 떨어졌고 가스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현지에선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2014년은 물론 올해 결산도 부정적’이란 말이 지배적이었는데 구조조정 요건이 까다로운 유럽에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는 건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에너지 기업인 하베스트에 대해선 “다나보다 상황이 더 나빴다. 제값을 받기 힘들어 사업 매각조차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특별취재팀=정치부 서승욱·현일훈·정종문 기자

경제부 박진석·이태경·심새롬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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