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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북한 파워 엘리트 … 함경도 빨치산 2·3세대 약진

중앙일보 2015.01.27 01:40 종합 8면 지면보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평양의 핵심 파워 엘리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에 비해 젊어졌다. 함경도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온 인물들은 입지를 더욱 탄탄히 굳혔다. 김정은 체제 3년 동안의 변화다.


평양 신권력은 '김·함·남'
평안도 출신 4년 새 30% → 9%
7명 부총리 중 5060세대가 6명
실무형 경제 실세로 세대교체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가 분석한 북한 파워 엘리트의 면면을 보면 28세에 권력을 거머쥔 젊은 최고지도자 김 제1위원장의 인사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함경도 출신의 남성이란 의미의 ‘김·함·남’(평균 연령 68.4세)이 이를 압축해 설명한다. 2011년 김정일 집권 당시의 북한 파워 엘리트 집단은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평안도 출신의 69.6세 남성을 지칭하는 ‘김·평·남’이었다.





 평균 연령이 1.2세 낮아졌지만 실제로는 훨씬 젊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 지난 4년 동안 노동당과 군부에서 퇴진하지 않은 채 고령화된 간부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김기남·최태복 당 비서 등은 80대 고령으로 현직에 있다. 물론 70세 가까운 고령층이 당·정·군 상층부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김정은 정권의 정책 결정 유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란 지적도 있다.



 인사 폭이 컸던 군과 내각은 각각 73.2세와 66.8세로 2011년의 76.5세, 68.4세와 비교해 각각 3.3세, 1.6세 낮아졌다. 김정은이 후계자였던 시절 눈여겨봐 둔 젊은 간부들을 발탁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내각에선 경제현장을 지휘 할 젊은 전문 관료를 중용했다. 7명의 부총리 가운데 3명이 50대이고 나머지 3명은 60대다. 정부 당국자는 “경제 건설을 표방하는 김정은 정권에선 실무형 경제 실세들로 세대 교체가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김정은 시기 들어 간부층이 대거 젊어졌다는 점을 부각하며 선전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5월 5일 ‘젊어지는 시대’란 정론(政論)에서 “말보다 일을 많이 하는 젊음, 해 놓은 일과 경험보다 해야 할 일의 계획과 착상을 더 많이 논하는 젊음이 얼마나 좋은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출신 지역의 경우 2011년에는 평안도가 30.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함경도(26%)·평양(13.6%) 순이었다. 하지만 올해 분석에선 함경도가 45.6%로 가장 많았고 평양과 평안도가 각각 9.3%로 같았다. 과거 함경도 출신은 지역·종파주의를 꾀한다는 이유로 배척된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북한 권력의 중추를 형성해 온 빨치산 출신이 함경도에 많았고, 이들의 2·3세대가 김정은 정권 들어 뜨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정은 파워 엘리트들의 경우 출신 학교는 김일성종합대학이 34.6%로 가장 많았고 혁명 유자녀와 고위 간부들의 자제만 입학할 수 있는 만경대혁명학원(14.2%)·김책공업종합대학(1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정일 시대인 2011년에는 김일성종합대학(31.2%)·만경대혁명학원(11.2%)·모스크바대학(10%) 순이었다.



 파워 엘리트 중 여성의 비율은 7%에 불과했다. 여성은 노동당의 우당(友黨)인 천도교청우당 위원장이나 여성연맹 위원장과 같은 몇몇 상징적인 자리만 차지해 북한이 선전하는 남녀 평등과 거리가 있었다.



◆특별취재팀=통일문화연구소 이영종 부소장, 고수석 연구위원, 정영교·안정호 연구원 yj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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