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5년 만에 … 전남도청 시계탑 제자리로

중앙일보 2015.01.27 01:17 종합 20면 지면보기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 앞에 세워져 있던 시계탑. [사진 광주광역시]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직후 군사정권에 의해 옮겨졌던 광주광역시 옛 전남도청 앞 시계탑이 복원돼 제자리로 돌아온다. 27일 오후 4시30분 원래 자리인 5·18민주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막식을 하는 것. 군사정권에 의해 광주시 서구 농성광장으로 옮겨진 지 35년 만이다.


군사정권이 다른 곳 옮긴 것
사라진 시계도 만들어 복원

 71년 일본청년회의소가 우호의 상징으로 증정한 시계탑은 손목시계가 흔치 않던 시절 약속 장소로 애용되는 등 광주시의 명소가 됐다. 5·18 민주화운동 때는 그 앞에서 시민군과 계엄군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다.



 이 시계탑은 5·18 민주화운동 직후 서구 농성광장으로 옮겨졌다. 독일 언론이 광주민주화운동을 소개한 ‘시계탑은 알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한 게 발단이 됐다. 광주시민들 사이에서도 “도청 앞 광장에서 벌어진 참상을 시계탑이 알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그러자 군사정권은 밤중에 시계탑을 옮겨버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시계탑에 달려 있던 시계 역시 어디론가 사라졌다.



 새로 돌아오는 시계탑에는 옛 모양 그대로 시계를 만들어 달았다. 낡은 탑에는 새롭게 대리석도 입혔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내장했다. 5·18을 기려 매일 오후 5시18분이면 음악이 흘러나오도록 했다. 음원 편곡은 가요 ‘바위섬’을 작곡한 배창희 남부대 음악학과 교수가 맡았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