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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 뒤집힌 김포~제주 노선 … 아시아나, 대한항공 넘었다

중앙일보 2015.01.27 00:01 경제 4면 지면보기
항공업계 최고 알짜 노선인 ‘김포-제주’노선 이용객 수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업계 맏형인 대한항공을 꺾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이 ‘김포-제주’노선 승객 수에서 대한항공을 꺾은 것은 1989년 1월 노선 취항 이래 처음이다. 26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한국공항공사의 ‘김포-제주’노선 탑승객 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김포-제주를 오간 승객 수는 317만4958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김포-제주 노선 전체 이용객(1388만3685명)의 22.9%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업계 1위인 대한항공을 타고 김포-제주를 오간 이는 269만2513명으로 전체의 19.4%에 그쳤다. 진에어(219만6790명·15.8%)와 제주항공(207만5159명·14.9%)도 김포-제주 노선 이용객 수 200만명 고지를 넘겼다.


세계서 이용객 가장 많은 황금노선
작년 317만명 탑승, 48만명 더 태워
1989년 노선 취항 이래 첫 기록
'땅콩회항' 12월에만 7만명 차이

 2013년만해도 이 노선의 강자는 대한항공이었다. 2013년 대한항공의 김포-제주 노선 이용객 수는 253만9962만명으로 아시아나항공(244만2420명)을 9만7542명 차로 눌렀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일년 새 손님을 73만2538명이나 늘린 반면, 대한항공은 15만2551명을 늘리는 데 그치면서 희비가 갈렸다. 한편 같은 기간 항공편으로 김포-제주를 오간 탑승객은 1223만1554명에서 1388만3685명으로 165만2131명(13.5%)이 늘어났다.



 항공업계에서는 김포-제주 노선을 대표적인 황금알 노선으로 꼽는다. 일단 김포-제주 노선은 전세계에서 이용객 수(1388만3685명,2014년 기준)가 가장 많다. 지난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김포-제주노선이 탑승객 수 1위를, 일본 도쿄-삿포로 노선과, 도쿄-후쿠오카 노선이 탑승객 수 2,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최근에는 중국 주요 도시에서 김포를 경유해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이 노선의 매력이 더 커지고 있다. 환승 여객기까지 같은 항공사의 것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편으로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은 225만7517명으로 전년보다 44%나 늘었다. 이중 중국인 관광객은 186만2255명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떠오르는 중국 관광객 시장을 잡아야 하는 항공사들로서는 김포-제주노선이 물러설 수 없는 커다란 시장”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김포-제주 노선에서 큰 차이로 아시아나항공에 뒤진 데에는 이른바 ‘땅콩 회항’의 영향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업계는 본다. 실제 지난해 12월 들어 대한항공의 김포-제주 노선을 이용한 탑승객 수는 15만5698명이었던 반면, 아시아나항공으로 김포-제주를 오간 승객 수는 22만8705명에 달했다.



 ‘김포-제주’간 운항의 매력이 커지면서 항공사마다 앞다퉈 증편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운항수를 꾸준히 늘려 2019년에는 현재 22.9%선인 노선 여행객 점유율을 30.2%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지난해 10월부터 주 105회였던 김포-제주 노선 운항편수를 주 133회로 27%로 늘렸다. 익명을 원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김포-제주노선은 전세계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다는 상징성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말그대로 공급이 모자라 수요에 맞추지 못하는 몇 안되는 노선”이라며 “제주노선을 둘러싼 시장 쟁탈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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